[양낙규의 Defence Club]실물 드러낸 괴물미사일

최종수정 2023.09.27 05:18 기사입력 2023.09.26 14:52

국군의 날 기념식서 현무 미사일 공개
핵전력 맞먹는 현무-5는 올해부터 생산

우리 군이 비닉(庇匿) 사업으로 분류해 제식명조차 공개하지 않은 고위력 현무 미사일이 최초 공개됐다.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된 현무미사일은 북핵 억지력의 핵심인 3축 체계 중 핵심무기체계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군은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한 미사일은 현무시리즈다. 현무-4 탄도미사일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현무-4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군은 앞으로 ‘현무-5’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도 생산할 예정이다. 현무-5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유사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집결하는 전쟁 지도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무-5는 핵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핵무기와 비슷한 파괴력을 낼 수 있게 설계된 고중량 미사일로, 지하 100m보다 깊은 갱도나 벙커 등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고위력 현무의 세부 제원은 비밀에 해당한다. 현무-5는 탄두 중량만 8∼9t, 총중량은 36t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로 알려졌다. 기형적일 정도로 탄두의 중량을 늘렸기 때문에 제한된 범위에 미치는 파괴력은 전술핵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데 최적의 무기체계로 꼽히며, 대북 억지력의 핵심인 ‘3축 체계’ 증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현무-5 올해 70여발 생산해 미사일사령부 배치
해군 합동화력함 장착하면 사실상 전술핵급 전력

현무-5는 올해 초부터 시험발사를 거쳐 개발이 마무리됐으며, 올해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연간 최대 70여발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무-5가 생산되면 군은 미사일사령부 예하 부대에 최대 200여발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무-5는 미사일사령부 탄도미사일여단 예하 부대인 1200대대 등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해군이 보유 예정인 합동화력함에도 현무-5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합동화력함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합동화력함은 대형 이지스구축함 크기인 배수량 8000t급으로 길이 150m, 폭 20여m에 달한다.


한편,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과 현무-3 순항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현무-2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도 성능개량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TEL에서는 현무-2를 1발 발사할 수 있는데 2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으로 바꿀 예정이다. 군은 윤석열 대통이 주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한 한미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서 성능 개량된 현무-2를 공개한 적이 있다.


지대지 순항미사일 현무-3(최대 사거리 1500km)도 성능 개량을 할 예정이다. 순항미사일은 일정한 비행 궤적을 그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장시간 비행하고, 최종 단계에서 회피 기동과 탐색기(시커)를 활용해 요격을 피하면서 명중률을 높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는 건물의 창문을 뚫고 정확히 목표를 때릴 수 있을 정도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