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교 '400회 헌혈' 기록 달성

최종수정 2023.06.13 17:16 기사입력 2023.06.13 14:40

장진환 소령·강대승 상사·김한준 상사
3명 헌혈량만 42만5000㏄… 한 사람 몸안 혈액량의 85배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헌혈을 300번 이상을 한 해군 간부들이 있어 눈길이다. 주인공은 400번이나 헌혈한 해군 2함대사령부에 근무 중인 장진환 소령과 300번째 헌혈 기록을 세운 해군 3함대사령부의 강대승 상사.


해군제2함대사령부 장진환 소령이 13일 평택 헌혈의 집에서 400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본부)


장소령은 13일 400번째 헌혈을 마쳤다. 국내에서 400번 이상 헌혈한 사람은 240여 명에 불과하다. 장 소령은 고등학생이던 1998년 백혈병에 걸린 후배를 돕기 위해 처음 헌혈한 후 25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 2005년 100회, 2010년 200회, 2017년 300회를 넘어섰다.


헌혈증서는 군과 사회에 기부했다. 2007년에는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을 돕기 위해 인천교육청에, 2010년에는 연평도 포격전 당시 다친 해병 전우를 위해 군에, 2017년에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부산대병원에 헌혈증 100장을 쾌척했다.

장진환 소령은 "헌혈을 처음 할 때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했다"며 "앞으로도 이를 잊지 않고 군인으로서 국가에 헌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해군 3함대사령부의 강대승 상사는 같은 날 300번째 헌혈 기록을 세워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30회째 '은장', 50회째 '금장', 100회째 '명예장', 200회째 '명예대장', 300회째에 '최고명예대장'을 헌혈자에게 수여한다.


강 상사는 고교 시절인 1996년 위급 환자에게 혈액이 부족하다는 광고를 보고 헌혈을 시작했다. 강 상사는 부사관으로 임관하면서 헌혈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부"라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고 한다.


해군 군수사령부에 근무 중인 김한준 상사는 꾸준한 헌혈 활동으로 14일 창원시장 표창을 받는다. 김 상사는 현재까지 256회 헌혈을 했다.

김 상사는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996년 친구의 권유로 헌혈을 시작했으며, 잠깐의 시간만 내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27년간 헌혈을 해왔다고 한다.


이들 3명의 총헌혈량은 42만5000㏄에 달한다. 이는 사람 한 명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의 약 85배에 달하는 양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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