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만 9명 ‘시끌벅적 육군 부사관 가족’… “그래도 행복”

최종수정 2023.06.14 10:38 기사입력 2023.06.14 10:38

육군, 온은신 원사·홍성만 상사 등 다둥이 가족 초청행사
6자녀 이상 자녀 둔 부사관 다둥이 부부 15쌍에게 격려금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녀를 9명을 둔 다둥이 가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7남2녀를 둔 육군 기계화학교 온은신 원사다. 그는 1992년도에 일반 병사로 입대를 했다. 다음 해에 부사관을 지원해 31년간 군 생활 중이다. 온 원사는 아이들을 좋아한 탓에 1999년도에 결혼한 후 곧장 첫째를 낳았다. 지금 24살인 큰아들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면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큰아들은 근무를 마치면 곧장 집에 오기 바쁘다. 동생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이 많다 보니 하루에 세탁기 5~6번 돌리는 건 기본이고 아침마다 화장실 쟁탈전이 벌어진다.


온 원사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자가용을 이용하지 못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서 “큰아이들이 작은 아이들을 맡아 이동하다 보면 그리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피한다. 그는 “식당을 가게 되면 최대한 사람이 붐비지 않은 시간에 가려고 한다”며 “하지만 첫째부터 막내까지 서로 아껴주고 돌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떤 부자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육군 3군수지원여단 소속 홍성만 상사도 1남6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홍 상사는 부대의 배려로 관사 2채를 배정받아 매일 아침 출근 시간때마다 두 집을 오가며 전쟁을 치른다.


육군 3군수지원여단 소속 홍성만 상사의 가족
9명의 자녀(7남 2녀)를 둔 육군 기계화학교 온은신 원사의 가족


그나마 첫째와 둘째 딸이 결혼을 하면서 집에 여유가 생겼지만, 혼잡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홍 상사는 행복하다. 퇴근길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가족애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첫째 딸(26세)과 막내딸(7세)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19살이다. 첫째와 둘째 딸은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이 근무하지 못하지만, 수송병과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군인 가족으로 자부심이 가득 차 있다.


홍 상사는 “가족들이 밤이 되면 마주 보고 있는 두 집에 흩어져 잠을 잔다”며 “먼저 드는 잠자리가 바로 내 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 이재진 씨는 "막내를 임신하고 전방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부대의 배려로 관사 2채를 배정받았다"며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켜준 많은 분들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육군은 14일 육군호텔(ROKAUS)에서 ‘육군 부사관 다둥이 가족 초청행사’를 열고 다둥이 부사관 가족들을 격려했다. 자녀들을 위한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선물 이벤트를 비롯해 아버지가 현역 장교로 근무 중인 가수 이소원 양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6자녀 이상 자녀를 둔 부사관 다둥이 부부 15쌍에게 격려금과 함께 4박 5일의 위로 휴가를 줬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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