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중국이 꺼내든 항공모함의 전력은

최종수정 2022.08.03 07:47 기사입력 2022.08.03 07:4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항공모함을 전진배치하고 있어 해군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모함을 꾸준히 건조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충돌해도 군사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중국은 대만을 완전히 포위하는 듯한 형태의 실탄 사격을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3일간 실시하기로 했다. 미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하원 의장이 2일 밤 대만에 도착한 직후 발표됐다.


문제는 중국군이 남부전구 소속 항공모함인 산둥함과 북부전구 소속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동시에 동원하는 ‘쌍항모’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만해협 상황이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 여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던 1995~1996년 3차 대만해협 위기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97년 뉴트 깅리치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은 외교부 등을 통해 항의하는데 그쳤다.


중국은 미국의 해군력에 맞서 항공모함을 진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진수한 새 항모 이름은 ‘푸젠(福建)함’으로 명명됐다. 번호는 18번이다.


디젤 추진 방식인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한 최초의 사출형 항공모함으로, 배수량은 8만여t이다. 푸젠함은 기존 중국 항모가 채택한 스키점프대식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전자기 캐터펄트(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식을 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미완성 항모를 가져와 개조한 ‘랴오닝’과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산둥’ 등 2대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는데 둘 다 스키점프대식 함재기 이륙 방식을 사용한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할 예정이다. 오는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항모전단을 꾸리는 것은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 해협에서 1000㎞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이 전략은 적 항공모함의 해안접근을 차단하고 해안에서 일정 범위 안의 적 해상전력은 철저히 분쇄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이런 전략은 미국에 비해 한 수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만t급 핵추진 항모 11척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전 세계 750개에 달하는 해외 군사기지를 운영하는 미국은 넓은 범위에 걸쳐 군사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중국의 군사력은 동북아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미국도 우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춰 무력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미 해군은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해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전함 4척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는 유도 미사일 순양함 USS 앤티텀,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히긴스와 함께 기동하고 있다.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도 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인근 상공에는 미군의 P-8A 대잠초계기와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 등도 등장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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