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종수정 2022.08.06 07:00 기사입력 2022.08.06 07: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실사격훈련을 실시하자 중국의 군사도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를 정조준할 정도로 군사적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은 항공모함을 앞세워 해군력 강화를 위한 훈련을 강화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남부전구 소속 항공모함인 산둥함과 북부전구 소속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동시에 동원하는 ‘쌍항모’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대만 주변 해역에 여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던 1995~1996년 3차 대만해협 위기 이상의 상황에 직면할 수 도 있다.


중국이 항모전단을 꾸리려는 이유는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 해협에서 1000㎞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이를 ‘반(反)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넘는 군사력의 ‘해외 팽창’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이 전략은 적 항공모함의 해안접근을 차단하고 해안에서 일정 범위 안의 적 해상전력은 철저히 분쇄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동북아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중국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 세계 750개에 달하는 해외 군사기지를 운영하는 미국은 넓은 범위에 걸쳐 군사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중국의 군사력은 동북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도련전략에 맞춰 대양해군의 전력을 강화해왔다. 도련전략은 섬을 사슬로 이어 해양방위 경계선을 만들어 세계를 작전권 안에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0년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는 제1 도련선의 제해권을 장악한 데 이어 2020년 제2 도련선(사이판∼괌∼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하고 2040년에는 미 해군의 태평양·인도양 지배를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최대 전략협력 파트너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전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4척의 항모 체제를 갖추길 원하는 중국은 공해에서의 장거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핵 항모가 최종목표다.


대양해군 위해 랴오닝함 항모전단 역대 최장 원양 훈련
아프리카 지부티 시작으로 캄보디아 등에 해외 군사기지
국제 반테러 활동 명분이지만 사실상 글로벌전략의 일환

중국 인민해방군의 원양 훈련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초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역대 최장기간 원양 훈련을 마치고 동중국해로 복귀했다.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서태평양 해역에서 20여일간 머물며 전투기와 헬기 등 300여회의 출격 훈련을 벌였다.


역내 전략적 거점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남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솔로몬제도와 그 주변국 등 총 8개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자국 필요에 따라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안보협정을 솔로몬 제도와 체결했다.


해외 군사기지도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아프리카의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개설했고,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선 일부 암초를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부티는 중국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구축한 군사기지다. 이후 중국은 스리랑카, 파키스탄, 솔로몬 제도, 캄보디아 항구와 심지어 호주 다윈항까지 전용부두를 확보했다.


이를 놓고 중국은 대외 반테러 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있다. 중국은 2015년 인민해방군이나 무장경찰이 해외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거나 가담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반(反)테러법’을 제정한 바 있다. 다음해 발효된 반테러법은 국내외에서 수집되는 각종 테러 정보를 수집·분석하기 위해 ‘국가반테러정보센터’를 구축하고 공안기관에 도·감청 권한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글로벌 전략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앞으로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훈련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기 위한 일본 내 7개 후방군수기지에 대해 중국은 견제할 것이고 러시아도 일본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어 큰 틀에서 뜻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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