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GP 움직임… 교대인가, 도발 징후인가

최종수정 2022.12.12 10:08 기사입력 2022.12.12 10:08

북한 동계훈련 이달부터 3월까지 진행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경계근무를 마친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동계훈련을 진행중인 가운데 전방 비무장지대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미묘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전방 GP 일부에서 병력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일부 GP의 정기적인 병력교체인지, 동계훈련에 돌입하면서 전방 병력을 보강하려는 것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동계훈련은 통상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단계별로 진행되는데 사단급을 시작으로 규모를 확대해 진행한다. 군은 북한의 GP 움직임이 동계훈련보다는 정기적인 GP 인력 교대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2020년에도 모든 전선의 경계근무급수(경계태세)를 ‘1호 전투근무 체계’로 격상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실제 최전방 지역의 북한군 일부 부대에서 철모를 착용하고, 소총에 착검하는 동향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이달 초 강원도 고성군과 금강군 일대에서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해 해상 완충구역 안에 포격 사격을 가하면서 9·19 군사합의 위반을 감수하고 도발을 전방에서 이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GP를 민경초소라 부른다. 북한군의 민경초소는 총 159개다. 민경초소 간에 간격은 평균 1.5㎞로 158개 민경 초소는 북한군이 상주해 있다. 북한군이 상주하지 않는 민경초소는 581초소 하나뿐이다.


반면, 우리 군의 GP의 수는 북한의 민경초소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우리 군의 GP는 73개로 군병력이 상주하는 GP는 52개다. GP간 간격은 4.4km다.


우리 군의 비상주 GP가 북한에 비해 많은 것은 북한군과 달리 GOP철책이 후방에 있어 이중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민경초소가 유일한 주경계선이다. 군 당국은 군사분야 합의서가 더 진행되더라도 북한이 민경초소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해 온 이유다.


남북은 지난 2018년 11월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11개 GP의 병력과 화기 철수하기로 했다. 다만, 11개 GP 가운데 동해안 지역 1개(남한)와 중부지역 1개(북한·581초소)에 대해서는 병력과 화기를 철수하되 파괴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군 소식통은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이 있는 전술적 도발 등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며 "한미는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과 시설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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