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북핵실험때 선제타격도 검토

최종수정 2022.05.19 10:19 기사입력 2022.05.19 10:19

지난 2012년 3월, 오바마 대통령이 DMZ에 방문했을 때 모습(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조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기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북한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돌아간 직후인 2016년 9월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어 당시 상황을 짚어봐야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풍계리에서 갱도 굴착 공사를 진행중이다. 2018년 북한은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의 입구를 폭파했으나, 최근 입구 밑쪽으로 굴을 파 주요 갱도와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5차핵시험을 진행할 당시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하는 방안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인 밥 우드워드는 저서인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뒤 "전쟁을 피하려는 강한 희망에도 불구, 오바마는 북핵 위협이 정확한 (외과수술 방식의) 군사 공격으로 제거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할 시간이 됐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극비 작전인 ‘특별 접근 프로그램(Special Access Programs)’도 승인했다. 특별 접근 프로그램은 북한 미사일 부대와 통제 시스템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하거나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7초 내에 탐지하는 작전 등이 포함돼 있다.


이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핵에 대해 경고했고 미 국방부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상군 투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존 브레넌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주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거하는 이른바 ‘맨 체인지’(지도자 교체·man change)를 검토하기도 했다고 우드워드는 저서를 통해 주장했다. 당시 CIA의 북한 그룹은 김정은에 대한 공습 작전을 검토했고, 실제 미 공군은 북한과 비슷한 지형의 미주리주 오자크에서 정교한 모의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증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한 북한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 발사나 핵실험을 늦출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NBC는 18일(현지시간) "무기 시험은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를 늦추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감염이 진정될 때까지 추가 발사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NBC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불안정해질 때 더욱 공격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무기 시험이 지속될 수 있다는 크리스토퍼 그린 ‘국제위기그룹’ 한반도 수석 컨설턴트의 발언을 전했다. 그린은 코로나 발병은 김정은의 계산을 바꿀 수 있는 ‘블랙 스완’(black swan) 사건이라고 경고했다. 블랙 스완은 가능성이 극히 낮아 예상하기 어렵지만,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것을 뜻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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