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바이든 대통령, DMZ 왜 안가나

최종수정 2022.05.19 10:25 기사입력 2022.05.19 10:2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가지 않기로 했다.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한ㆍ미 동맹과 대북 억지력을 상징하는 행보이지만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등을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DMZ를 방문한 적이 있어 북한에 대한 메세지 전달 효과도 적다는 분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에 DMZ를 가본 적이 있다"며 "다른 장소, 다른 개념의 안보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렛초소(GP)는 군사분계선에서 25m 가량 떨어져있으며 비무장지대(DMZ)내 최전방 전망대이다. 그래서 미국 주요 인사들의 단골 방문지이기도 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처음으로 DMZ를 방문했고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방한 당시 짙은 안개 때문에 기상 여건상 방문하지 못했지만, 2019년 6월 말 DMZ 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DMZ를 찾는 대신 평택기지를 방문해 한미 동맹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2001년 8월)과 부통령(2013년 12월) 시절 이미 DMZ를 찾았다. 부통령으로 방문했을 때는 손녀와 함께 판문점 인근 일반전초(GP)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직전 한국에 보낸 기고문에서 "손녀 피네건을 옆에 두고 DMZ(비무장지대)에서 북한으로부터 100피트(3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나는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분단과 이산가족의 고통을 느꼈다"고 회고 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는 가지 않는 대신 ‘안보 행보’로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험프리스는 64년간 서울 용산기지에 자리잡았던 주한미군의 지휘부가 단순히 경기 평택으로 거처를 옮겨 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평택기지는 육·해·공 통합 기지로서 한반도 유사시 신속 대응이 가능한 전략점 거점이자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평택기지에는 아파치 롱보우(AH64D) 공격헬기, 다연장로켓(M270), 팔라딘 자주포(M109A6), 단거리 방공체계인 어벤저(ANTWQ1), 에브럼스(M1A2 SEP) 전차,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M2A3) 등이 배치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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