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한미일이 본 북핵실험 시기는

최종수정 2022.05.19 09:53 기사입력 2022.05.19 09:53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 폭파순간 목조 건물들이 폭파 되며 산산이 부숴지고 있다. 이날 관리 지휘소시설 7개동을 폭파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조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기간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놓고 한미일 간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핵실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 혹은 이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이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명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처음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기로 했다. 마쓰노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정부의 판단은 달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주말까지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실험 시기를 놓고 미묘한 차이점은 있지만 대북전문가들은 바이든 방한기간에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돌아간 직후인 2016년 9월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풍계리에서 갱도 굴착 공사를 진행중이다. 2018년 북한은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의 입구를 폭파했으나, 최근 입구 밑쪽으로 굴을 파 주요 갱도와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한다면 미국의 전략무기가 경고 차원에서 위협 비행 등으로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개가 예상되는 전략무기는 미국 3대 장거리 폭격기인 B-52H(스트래토포트리스), B-1B(랜서), B-2(스피릿) 등이다.


미국은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2대와 F-15C 전투기를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동해상 국제공역으로 비행하도록 했다. 당시 미국 전폭기·전투기는 비무장지대(DMZ) 넘어 가장 많이 북쪽으로 올라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취임 후 처음으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18일 전화 통화를 하고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장관은 이런 취지에서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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