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이취임식 내일로 연기… 북핵 대응 동시 논의

최종수정 2022.05.10 14:29 기사입력 2022.05.10 14:29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핵시험장의 폐기 방법과 순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이종섭 장관 후보자는 오는 11일 오전 열릴 이·취임식에서 서욱 현 장관으로부터 국방부기를 물려받고 취임한다. 당초 10일 열릴 계획이었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의 상황을 고려해 약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취임 직후 전군 주요직위자 회의를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한 직후 전군 주요직위자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각 군 본부와 작전사령부급 이상 부대의 대비태세 점검과 대응책 논의가 긴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등을 계기로 7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엄중한 현 정세를 고려해 군 주요 직위자들이 상황을 숙지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북한군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 전략자산 전개 등 대응책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도 지난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ICBM 등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다시 전개하는 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 시작했으나 현 정부 들어 중단된 한미 외교·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실질적으로 재가동해 미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전개를 논의하겠단 계획도 보고됐다.


미국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는 지난 2017년 11월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 해군 항모전단이 작전을 수행할 땐 기본적으로 3~4척의 구축함과 2척 이상의 원자력추진 잠수함이 따라붙는다.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는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B-1B ‘랜서’, B-2 ‘스피릿’ 등 전략폭격기도 대기중이다. B-52 전략폭격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20년 본토로 철수켰지만 다시 순환배치키로 했다. B-52는 1976년 판문점에서 벌어진 북한군의 도끼만행사건 때도 대북경고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을 날았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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