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 임박… 한미, 긴박한 도발대응 움직임

최종수정 2022.05.10 14:25 기사입력 2022.05.10 14:25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폐기되는 갱도중 가장 큰 규모의 4번 갱도를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했고 군 당국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한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 및 핵실험 준비 등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동향을 묻는 말에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시설'은 북한이 사실상 복구 작업을 마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새 정부 취임을 목전에 둔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7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리는 한편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공식 집무에 돌입했으며, 군 수뇌부에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강조했다고 국가안보실은 전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 재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오는 11일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요청했고 회의는 뉴욕 시간 오후 3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절리나 포터 부대변인이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풍계리 실험장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한다"라며 "이르면 이달 그곳에서 실험을 수행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 이는 7번째 실험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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