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video]북 침투할 항공모함 위 슈퍼호넷

최종수정 2020.07.18 12:00 기사입력 2020.07.18 12: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이어가던 2017년. 주한미군사령부는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국내외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칼빈슨호는 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사살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처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네이비 실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 있던 빈 라덴을 사살했고 그의 시신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를 거쳐 칼빈슨호로 옮겨져 아라비아해에 수장됐다.


당시 국내 언론사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바로 미국 해군의 다목적 전투기 F/A-18 슈퍼호넷였다. 전속력으로 질주해 하늘로 솟아올르는 모습은 흡사 한 마리 독수리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듯했다.


비행갑판에는 항공기 엔진이 뿜은 매연으로 매캐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고 항공기들이 질주한 자리에는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도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슈퍼호넷이 수 분 간격으로 속속 출격하고 있었다. 슈퍼호넷은 최대속도가 마하 1.7에 달하고 합동직격탄(JDAM)을 포함한 정밀유도폭탄을 대량 장착해 적의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지상 공군기지 활주로의 경우 전투기가 이륙하려면 보통 300∼400m는 질주해야 하지만, 칼빈슨호에서는 원자로 증기를 위로 뿜어 전투기를 띄워주는 '캐터펄트'(catapult) 장치가 있어 3분의 1 정도만 달려도 이함할 수 있다.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는 슈퍼호넷이 착함할 때는 비행갑판에 설치된 굵은 쇠줄인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질주 거리를 단축했다. 사람 팔뚝 굵기의 어레스팅 와이어는 착함하는 슈퍼호넷 기체에 걸려 뒤로 힘있게 당겨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지상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전투기는 보통 2㎞를 달리고서야 멈추지만, 칼빈슨호 갑판의 슈퍼호넷은 어레스팅 와이어 덕에 약 100m만 달리고 정지했다. 어레스팅 와이어의 잡아끄는 힘이 워낙 강해 전투기에 탄 승무원은 순간적으로 온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견뎌야 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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