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video] 그라울러 국내개발 가능할까

최종수정 2020.07.18 15:00 기사입력 2020.07.18 15: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전자전기를 독자 개발하기로 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전기는 전파를 방해해 적의 대공레이더를 무력화시킬 수 있어 개전초기에 효과적인 전략무기로 손꼽힌다. 우리 군은 미 해군이 운용하는 EA-18G 그라울러(Growler)급으로 전자전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2조가 넘는 사업비를 투입하는 것 보다 직수입이 전력보강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군은 전자전기 개발을 놓고 선행연구를 통해 국내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 군은 2022년말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부터 2031년까지지 8년에 거쳐 개발과 생산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만 2조5000억이다.


하지만 군내부조차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전자전기의 기종 때문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체계통합이 용이한 수송기 형태의 항공기(C-130)를 선호하는 반면 공군은 속도와 고도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 비즈니스 제트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미 기존의 그라울러의 성능을 높이고 있다. 미 해군은 그라울러 2대를 다른 항공기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라울러는 F/A-18F 슈퍼호넷을 바탕으로 한 2인승 전자전 공격기로 지난 1998년 장거리 전자전 EF-111 레이븐의 후속기다. 마하 1.8의 속도로 전투행동반경이 722㎞인 그라울러는 AN/ALQ-99F 재밍 포드, AN/APG-79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 AGM-88 대(對)레이더 미사일 등을 장착해 다양한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거나 파괴할 수 있다.


그라울러는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2009년 말부터 전력화되어 2011년 3월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도 참가했다. 2017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도 참가했다.


일본도 그라울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라울러 도입을 이미 2019~2023년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포함시켰다. 현재 일본은 전파정보를 수집하는 측정기와 훈련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일본의 전자전용 공격기 도입은 중국이 전자전 등을 담당하는 전략지원본부를 신설하고 전자공격기 배치에 힘을 쏟는 데 따른 대응 측면도 있다. 전수방위(專守防衛ㆍ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가 가능)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적기지 공격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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