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video]코로나지원 간호장교의 잔잔한 감동

최종수정 2020.03.05 13:48 기사입력 2020.03.05 10:02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대구 동산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간호장교의 동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마스크에 쓸린 콧등에 밴드를 붙인 '밴드 투혼'이 알려지면서다.


국방부가 5일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한 1분 51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국군춘천병원 소속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육군 전문사관 16기)가 콧등에 밴드를 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매일 마스크를 쓰면서 근무를 하다보니 콧등이 쓸려 상처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 대위는 동영상에서 "처음에는 몰랐기 때문에 그냥 투입됐는데 콧등이 쓸려 벗겨지면서 외상이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상처 감염) 예방 차원에서 밴드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위는 또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게생각한다"며 "방호복을 착용하고 최전선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일이 가장 어렵고, 무엇보다 긴장되는 것은 저와 환자 그리고 의료진 동료를 위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임관한 김 대위는 응급간호 주특기를 수료하고 응급 간호장교로 복무하다가 최근 20명의 군 의료진과 함께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됐다. 김 대위는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일과 후 하루 한차례 전화 통화를 하며 안부를 전한다고 했다.


콧등에 밴드를 붙이고 투혼을 발휘하는 김 대위 영상은 올라온 지 10여시간 만에 조회 건수가 1만5000회를 넘어섰다. 김 대위는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민ㆍ관ㆍ군이 합심하여 환자를 관리하고 환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한편 지난 3일 임관식 행사를 앞당긴 뒤 대구로 내려간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은 이날부터 대구국군병원 등에 투입된다. 2016년 입학해 4년간 간호사관생도로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지난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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