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 photo]남북 GP철거 시작

최종수정 2019.07.22 18:47 기사입력 2018.11.13 07:08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냉전 시대의 산물인 전방 GP(감시초소) 철거를 시작했다. '9ㆍ19 군사합의서'에 따른 GP 시범철거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가시적이면서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GP 시설물 철거작업은 총 4단계 공정으로 진행된다. 1단계로 GP 남측 방호벽 없애고, 2단계로 GP 내부 시설물이 철거된다. 3단계로 GP 좌ㆍ우측 방호벽이 철거되고 4단계는 북측 방호벽의 제거다. 군 당국은 애초 고려했던 폭파를 통한 GP 파괴 대신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 방식을 선택했다. 비무장지대(DMZ)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강원도 철원지역 GP 철거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9ㆍ19 군사합의서' 이행과제에 대한 현장 토의를 주관했다.


김 총장은 토의 중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군은 남북 간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의 시범철수 대상 GP 철거작업은 '9ㆍ19 남북합의서'에 따라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양측은 남북 각각 11개의 시범철수 대상 GP 중 1개씩을 보존하기로 했다. 원형이 보존되는 남측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동해안GP다. 과거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여m 거리에 있다. 산 정상에설치돼 북한지역 해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에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방문했던 곳을 파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범철수 대상 GP에 대한 철거가 완료된 이후 남북은 12월 중 상호검증을 하기로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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