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미사일 잡는 레이저무기 나온다

최종수정 2023.09.07 11:03 기사입력 2023.09.07 11:03

군, 고출력 레이저 요격기술 개발 착수
대형 무인기, 방사포탄, 미사일 요격 가능

군이 대형 무인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요격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레이저 요격무기는 실탄 기반 대공무기와 달리 전력공급만 충분하다면 빛의 속도로 다수의 표적을 연속적으로 정확하게 요격할 수 있어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무기체계로 꼽힌다.




이번에 개발할 고출력 레이저는 대형 무인기, 방사포탄, 아음속(음속에 약간 못 미치는 속도) 유도탄 등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 현존하는 레이저 대공무기보다 월등한 300㎾(킬로와트) 이상의 출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0㎾급 레이저 무기체계는 아음속 순항유도탄에 대응할 수 있는 출력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최근에서야 연구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이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는 소형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20㎾급에 그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4월 20㎾급 레이저 대공무기의 개발을 완료하고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화는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레이저 발진기 시제제작’ 사업을 수주해 4년 안에 개발키로 했다. 개발목표는 2025년까지다. 레이저 발진기는 레이저 빔을 발생시키는 장비로, 레이저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나갈 수 있게 한다. 레이저 무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레이저 발진기에는 첨단 광원 기술이 적용된다. 다수의 레이저 빔을 한데 모아 레이저의 출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세계 각국에서도 레이저무기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레이저 무기 개발 계획에 대해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보리소프 차관은 레이저 무기 개발 상황과 관련 "실험용 모델이 아닌 (실전용) 일부 모델을 배치했다"며 "전혀 새로운 형태의 무기가 2025년까지의 러시아 국방 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구축될 군사력의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도 레이저무기 개발을 앞두고 분발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이 ‘고출력 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HELS)’를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메탈은 50kW급 HELS를 공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1000m 거리에 있는 직경 20㎜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정확도와 내구성을 개선했다.


영국은 레이저무기 개발을 위해 8억파운드(약 1조1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아이리스’(Iris)로 불리는 이 펀드는 민간 부문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차세대 혁신 무기 개발에 자금을 댄다. 아이리스 펀드 조성은 로봇 등 최첨단 무기 개발을 통해 전략무기와 전술 무기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제3차 상쇄전략’(third offset) 구상에 뒤지지 않으려는 의도로 조성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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