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KF-21 첫 비행 1년… 6세대 전투기는

최종수정 2023.07.31 14:09 기사입력 2023.07.22 07:00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최초 비행 1년을 맞이하면서 한국형 6세대 전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F-21은 일부 스텔스 성능을 갖춘 4.5세대급 전투기다. KF-21 시제기 1호기는 지난해 7월 19일 오후 3시40분쯤 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한 뒤 33분간의 비행 후 무사히 착륙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마지막 6호기까지 아무 사고 없이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다.


KAI는 KF-21의 순항에 힘입어 블록(Block)-3 단계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이어 곧바로 6세대 유무인복합체계(MUM-T·멈티) 개발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우선 2025년까지 다목적 무인기 플랫폼을 개발한 뒤 경공격기인 FA-50과 통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KF-21 블록(Block)-3 단계에서 5세대 스텔스전투기 완성

KF-21과 함께 비행할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무인기 가오리-X1을 개발했다. 가오리-X1은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의 46%를 축소한 기체다가오리-X1은 1시간 30분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나아가 가오리-X1을 이용해 ‘무인편대기’와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무인편대기는 ‘멈티’라고 불리는 유-무인 협력 기능이 가능하다. 사람이 탑승한 유인전투기를 적진에 침투시키기 전에 스텔스 무인편대기가 먼저 나선다. 전방에서 먼저 적과 전투를 벌이거나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보호받는 것은 당연하다. 무인기는 유인기와 동시에 임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무인편대기는 2025년에 첫 비행을, 2027년에는 정부가 보유한 유인기와 같이 유-무인 합동작전을 시험할 예정이다.


공격형 무인전투기는 가오리-X2다. 한국형 중거리 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어 ‘미니 B-2폭격기’라고 불린다.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현재 개발중인 스텔스 무인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이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엔진은 1만파운드급을 장착한다.


대한항공 개발한 가오리-X1 이용한 ‘무인편대기’

해외에서도 조종사가 탑승한 전투기를 중심으로 무인기가 편대를 구성해 호위, 정찰 등 임무를 함께 하는 무기 체계 개발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멈티개념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현실화된 전술무기다. 미공군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지상공격기인 AC-130 건십과 무장정찰감시기인 MQ-1C 프레데터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팀 개념의 작전을 실시했다. 이 최초의 멈티 작전에서 프레데터는 센서를 통해 촬영한 영상자료를 AC-130에 실시간으로 전송했고, AC-130은 이 영상자료를 기반으로 중요 표적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


미 공군은 현재 ‘로열 윙맨(Loyal Wingman)’을 개발중이다. 6세대 전투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며 조종사를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충성스러운 호위기란 의미다. 로열 윙맨의 특징은 인공지능(AI)이 제어하고, 다른 항공기와도 팀으로 작전할 수 있다. 공격헬기인 AH-64 아파치는 무장정찰감시용 무인기인 MQ-1C 그레이 이글과 함께 팀을 구성했다. 작전지역에 그레이 이글을 먼저 투입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아파치에 전송한다.


러시아 공군도 이미 로열 윙맨인 S-70 오크호트닉-B는 2024년 러시아군에 인도될 전망이다. 길이 14m, 날개폭 20m, 그리고 무게가 약 20톤으로 추정되는 S-70은 5세대 전투기인 Su-57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탐지범위를 확대하고, 스텔스 성능을 이용한 은밀 침투를 통해 표적 정보도 전송하는 등 Su-57 전투기의 사냥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공군은 최근 보잉과 손잡고 개발한 로열 윙맨 ATS (Airpower Teaming System)의 첫 비행도 마쳤다. 호주 공군의 로열 윙맨은 유인항공기가 임무지시를 하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로열 윙맨 드론은 길이 11.7m로 일반적인 전투기보다 작지만 8.5m인 MQ-1C 그레이 이글보다 크다. 항속 거리도 3700km에 달해 대부분의 전투기와 합동 작전을 수행하는데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공개된 바 없지만, 최신 전투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