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첫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의 후예들'

최종수정 2023.06.27 08:37 기사입력 2023.06.27 06:40

공군 특수항공기 T-50B 블랙이글스
전투기술을 연마하는 TA-50 전술입문기
훈련기 겸 경공격기 능력 보유한 FA-50

'T-50' 계열의 항공기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국산 초음속 항공기다. 총 개발비 2조여원 중 우리 정부가 70%,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17%, 록히드마틴이 13%를 부담했다. T-50은 부품이 32만개에 달하는 정교한 항공기다. T-50의 내부 배선의 총길이만 15km에 달한다. T-50은 음속과 같은 속도인 마하로 비행을 할 수 있는 훈련기로 세계에서 12번째로 개발됐다.


미국의 제네럴일렉트릭(GE)의 터보팬엔진(F-404-GE-102)을 장착해 이륙할 때 최대 2만3638파운드(약 10t)을 끌고 올라가 비행할 수 있다. 크기와 무게는 각각 미국의 전투기 'F-16'의 80%와 70% 수준이다. 하지만 F-16의 기동 성능은 물론, F-4 팬텀 수준의 무장 성능을 갖췄다. F-16과 F-35 등 최첨단 전투기 운용을 위한 훈련에 최적화된 기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T-50의 성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T-50i)에 16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라크(T-50IQ) 24대, 필리핀(FA-50) 12대, 태국(T-50TH) 12대, 폴란드 48대, 말레이시아 18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KAI는 T-50을 기반으로 한 350대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T-50 고등훈련기는 여러가지 계열의 항공기를 만들어냈다. T-50B 공중곡예기, TA-50 전술입문훈련기, FA-50 전투기 등이다. T-50B 공중곡예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공중곡예 특수항공기다. 블랙이글스는 2010년까지 1960년대에 생산된 A-37 개조형 공중곡예기를 운용했다. 하지만 T-50이 개발되면서 비행기체를 변형해 특수항공기로 다시 태어났다. T-50B 공중곡예기 개발로 우리나라는 자국의 초음속 항공기로 곡예비행팀을 운용하는 몇 안 되는 국가 반열에 올랐다.


공대지 유도탄 발사를 발사하고 있는 TA-50경공격기

TA-50 전술입문훈련기는 조종사들이 공대공·공대지 전술훈련 등 전투기술을 연마하는 전술입문과정(LIFT)에 활용되고 있다. TA-50은 T-50을 기반으로 레이다와 공대공·공대지 무장시스템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무장은 20㎜ 기관포와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AGM-65 매버릭 공대지미사일, MK-82 500파운드 폭탄, SUU-20 훈련탄 유닛 등을 운용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작전 배치돼 운용 중인 FA-50 전투기는 T-50 고등훈련기의 우수한 비행 성능을 기반으로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 자체보호장비 등을 탑재해 개발한 항공기다. 훈련기 겸 경공격기 능력을 동시에 원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시장에서 선전하는 것도 바로 FA-50 사양이다. FA-50은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F-5 기종 노후화에 따른 대체 전력 확보를 위해 개발됐다.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 공대공·공대지미사일과 일반폭탄, 기관포 등의 기본 무장은 물론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지능형확산탄(SFW) 같은 정밀유도무기 등을 최대 4.5톤까지 탑재할 수 있다. 최대이륙중량은 12.3톤으로 11.2톤인 F-5 전투기보다 약간 무겁고, 19.18톤인 KF-16 전투기보다는 가볍다.


FA-50는 야간투시장치(NVIS)를 통한 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정밀유도무기 운용 능력도 장점이다.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통해 디지털 전술정보를 실시간 연동할 수 있다. FA-50은 전력화 이듬해인 2014년부터 공군 최고의 명사수를 가리는 ‘탑건(Top Gun)’ 대회에 출전했으며, 2021년 최초의 탑건 조종사를 배출하는 역사를 썼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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