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전차 미사일 성능 입증… 우리 군은

최종수정 2022.08.27 10:54 기사입력 2022.08.27 10:5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의 대전차 미사일 개발이 10년째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차를 무용지물로 만들면서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가운데 우리 군만 노후된 대전차미사일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본토를 진격하기 위해 T-64, T-72, T-80 등 전차를 앞세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에서 지원받은 대전차 무기로 러시아 전차를 멈춰 세웠다. 러시아의 약 50억원 전차가 1~3억원의 대전차 무기에 무력화 되면서 일각에서는 전차 무용론까지 꺼내들었다.


러시아 전차가 대전차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전차미사일의 효능에 대해서는 이번 전쟁에서 그대로 입증된 셈이다.


반면, 우리 군의 대전차무기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우리 군의 대전차 무기 99.2%는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4만6000여개의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수명주기가 남아 있는 무기는 360여개에 불과했다. 대전차무기 6종 가운데 토우(TOW), 팬저파우스트(PZF-Ⅲ), M72LAW 등 3종은 100% 수명주기를 다했다. 장병들이 휴대하며 전차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조차 없다는 의미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3년부터 대전차무기를 국내 개발할지, 해외에서 도입할지 결정하지 못해 시간만 낭비했다. 그러는 사이 북한은 전차의 수를 대폭 늘렸다. 북한의 전차는 총 4300대다. 우리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동적위대가 900대(T-34,M-1985 경전차), 전ㆍ후방 군단이 2200대(T-54/55), 전차ㆍ기계화군단이 950대(천마호 5가지 버전)를 운영중이다. 특히 전차ㆍ기계화군단에 기존 전차 포탑을 개량해 사거리가 길고 전차 속력도 시속 70㎞가량으로 기동력이 뛰어난 선군호 150여대를 배치했다. 여기에 T-62 전차를 개량한 폭풍호 전차도 대량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함경남도 시흥에 밀집되어 있는 류경수 전차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에서 전차개량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군내부에서는 성능요구조건(ROC)을 낮추더라도 대전차무기 도입사업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군 특수부대인 레인저부대, 영국 공군특수부대가 사용하는 스웨덴 사브(SAAB)의 칼 구스타프(Carl Gustaf)를 도입하던지 3세대 대전차 미사일 현궁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전시에 다리가 끊어졌을 때 임시로 설치되는 차기전술교량사업의 경우 군의 높은 ROC에 맞추다 보니 국내개발에 실패했고 20년째 제자리 걸음"이라며 "국내 개발이나 해외도입 결정을 빨리해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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