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한미가 규정한 북 화성-17형은

최종수정 2022.03.11 10:15 기사입력 2022.03.11 10:0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한미가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신형 ICBM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화성-17형을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다. 당시 군당국은 공개된 화성-17형의 길이가 22∼24m가량으로 추정했다. 화성-15형(21m)보다 늘어난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ICBM이다. 미국 미니트맨-3은 길이 18.2m, 중국 신형 DF(둥펑)-41은 21m, 러시아 신형 토폴-M은 22.7m다.


특히 열병식 당시 화성-17형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했다. 화성-17형의 TEL 길이도 길어졌다. ‘화성-15형’의 TEL(9축 18륜)보다 커진 11축 22륜(바퀴 22개)으로 파악됐다.


화성-17형은 1단과 2단 추진엔진을 장착했다. 1단에는 백두산 트윈 엔진 2세트를 클러스터링(결합)해 제작한 것으로 추력은 160~170tf(톤포스)에 이른다. 2단은 트윈 엔진 1세트(추력 80~85tf)를, 3단에는 고체엔진 모터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엔진으로 감안하면 화성-17의 사거리는 1만3000㎞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핵탄두 2∼3개가 들어갈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을 지녀 ‘괴물 ICBM’으로 불린다. 미국 ICBM ‘미니트맨-3’과 비슷하다. 이 탄두부에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가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PBV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조만간 TEL을 이용해 화성-17형의 최대사거리 시험에 나설 것으로 한미는 공동평가한다. ‘새 정부 깃들이기’ 또는 ‘간 보기’ 차원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전후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 4월에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인 태양절과 한미연합훈련이 예고되어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현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강경한 대북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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