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우크라이나를 버티게 해주는 ‘재블린’

최종수정 2022.03.05 07:55 기사입력 2022.03.05 07:5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세계 군사력 22위’에 불과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들을 속속 지원받고 있다. ‘군사력 2위’ 러시아의 기갑·기계화 부대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비밀 병기 ‘재블린’이 대표적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통해 "점점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더 많은 국가들이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스팅어 미사일과 재블린 대전차가 추가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각종 무기와 군수물자를 지원하거나 지원 의사를 밝힌 나라는 미국 등 19개국에 이르고 있다. 보급로 유지가 힘든 러시아군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은 점차 강화되고 있단 얘기다. 실제 러시아군은 전투가 장기화되면서 식량·연료 부족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재블린’을 비롯해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독일도 ‘분쟁 지역에 무기 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대전차 무기 1000기,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 프랑스·영국·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스페인 등도 군사장비 지원을 약속했다.


지원된 무기 중에서도 FGM-148 재블린은 러시아에 대항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T-72·80 전차, TOS-1 ‘부라티노’ 다연장 로켓발사기 등 지상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재블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일(현지 시각) "전차 211대, 장갑차 862대, 군사차량 355대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재블린은 자율 유도 장비를 갖추고 있다. 사정 거리 2.5~5㎞에서 탄두를 발사한 후적외선 장비로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해 명중시킨다. 600~800㎜ 두께 장갑까지 관통하기 때문에 파괴력과 살상력도 수준급이다. 탄두를 발사해도 후폭풍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어 건물내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전차와 장갑차뿐 아니라 헬기 같은 공중 목표물에도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선 우크라이나 장병 사이에선 ‘성스러운 재블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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