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생도 266명 임관… 대통령상에 나호선 소위

최종수정 2020.03.05 10:04 기사입력 2020.03.05 10:04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육군사관학교(육사) 제76기 졸업 및 임관식이 육사 화랑 연병장에서 개최됐다.


5일 육군에 따르면 졸업식에서 임관한 육사 76기 266명(여군 25명)은 2016년 입교해 4년간 최정예 장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졸업생중 영예의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나호선 소위(사진)가, 국무총리상은 전해광 소위, 국방부장관상은 김주한 소위가 수상했다. 합참의장상은 김태은 소위, 연합사령관상은 홍양표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김상경 소위, 학교장상은 강혜미 소위가 받았다.


나 소위는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 충성과 헌신의 마음가짐으로 최일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킬 것"이라며 "순간의 유혹과 안일한 마음을 뿌리치고 겸손하고 정의로운 길을 걷기 위해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76기 모두는 가장 험하고 척박한 곳에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강하고 정의로운 칼과 방패가 되겠다"면서 "흔하지 않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군인의길을 걷고 있는 딸을 항상 응원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때 경남 창원의 독립만세 운동을 이끌어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고(故) 이부근 선생의 외증손인 신윤혁(23) 소위는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외조부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아버지를 이어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광복영웅상을 받는 김동진(23) 소위는 아버지가 소령으로 예편했고, 형 김동환 중위(학군 56기)는 현재 1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 천지원(23) 여군 소위는 2018년 당시 생도로서는 최초로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에 선발되어 황금 베레모를 받아 육사의 명예를 드높였다.


3명의 외국군 수탁 생도도 화제다. 태국 차윳(26) 생도는 '육사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통해 약점이었던 기초체력을향상해 '체력 탑' 생도로 선발됐다. 베트남 레딘 황(24) 생도는 졸업 후 광운대학 방위사업전공 석사 과정에 진학해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정거목(23) 소위는 2019년 제35회 서울특별시회장배 유도대회 73kg급 우승과 최우수 선수상을 받는 등 4년간 총 12개의 메달을 땄다. 윤성현(22) 소위는 미국 육사가 개최하는 '샌드허스트' 경연에 3년 연속 참가했다.


장교로서 첫발을 내딛는 임관 장교들을 격려하고 앞으로 무운장구를 기원하기 위해 대통령 축하 메시지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저명인사와 학부모 대표, 야전 선배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도 함께 상영됐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군 내 유입차단을 위한 예방적 조치로 가족과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진행했고, 이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국방TV 유튜브와 국방홍보원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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