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업체 아이스아이, 해상도 25cm급 위성 발사

최종수정 2024.03.06 14:19 기사입력 2024.03.06 13:59

해상도 업계 최고… 34기 위성 보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데이비스-몬탄(Davis-Monthan) 공군기지의 항공기를 아이스아이의 스팟 파인 (Spot Fine) 50cm 해상도로 야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제공=아이스아이)

핀란드 위성업체인 아이스아이(ICEYE)가 영상 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 3기를 추가로 쏘아 올렸다. 해상도만 업계 최고 수준인 25cm급이다.


6일 아이스아이는 SAR 위성 3기가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라이드쉐어 트랜스포터-10(Transporter-10)에 탑재돼 발사됐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스페이스X(SpaceX)의 소유다. 발사된 위성은 궤도에 안착한 후 다른 위성들과도 통신을 성공적으로 연결했다.


발사된 SAR 위성 중 2기는 아이스아이의 미국 자회사에서 만들었다. 1기는 아이스아이 핀란드에서 제조한 궤도 내 기술 실증기이다. 실증기 모델은 1,200MHz 레이다 대역폭을 통해 최대 25cm의 고해상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아이스아이는 이번 실증기 모델을 시험한 후 바로 상용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SAR은 지상 및 해양에 대해 공중이나 우주에서 레이더파를 순차적으로 쏜 이후 레이더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처리해 지표를 관측하고 목표물을 탐지하는 레이더 시스템이다. 레이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낮은 물론 밤이나 악천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짜 무기를 식별하거나 적 병력·장비의 이동 상황을 추적하는 데도 유용하다.


우크라이나전에서도 민간 SAR 위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SAR 위성은 정부·군 기관에서 주로 활용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부터 핀란드 아이스아이의 초소형 SAR 위성 1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당시 국방장관은 전쟁 초기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성 작동 첫 이틀 동안 적(러시아군)이 숲 지대에서 위장하려고 시도했지만 60대 이상의 전투 장비가 감지됐다"며 "이는 아이스아이 위성이 SAR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위장된 장비는 광학 위성으로는 감지하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SAR 위성의 효용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SAR 위성, 특히 소형 및 초소형 SAR 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한·미 양국 군을 기만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숫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특히 심야 등 취약 시간대에 저수지·철도 등 의외의 장소에서 기습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 한·미 정찰 수단을 기만하는 방법도 다양화하고 있다. 각종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숫자는 과거엔 100여 기 수준이었지만 지난 수년간 200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라팔 모드르제브스키(Rafal Modrzewski) 아이스아이 사장은 "늘어난 위성군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1200MHz 대역폭의 기술 실증기 발사로 25cm 해상도의 SAR 영상 촬영이 가능해져 세밀한 원격 감지를 할 수 있고 최고 수준의 선명도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스아이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34기의 위성을 발사했다. 주간이나 야간은 물론, 어떠한 환경 조건에서도 지구 표면의 모든 위치를 촬영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SAR 군집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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