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군 사관학교는 생도 영입戰

최종수정 2024.04.02 13:56 기사입력 2024.04.02 13:56

사관학교 경쟁률 5년만에 반토막
일반 대학교와 교류·첨단과목 신설 등 변화

각 군 사관학교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 5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남자 최고 경쟁률이 2019년 35.2대 1이었던 육군사관학교(육사)는 2022년 20.2대 1로 떨어졌다. 해군사관학교(해사)는 2017년 33.대 1에서 2022년 16대 1로, 공군사관학교(공사)는 2019년 40.6대 1에서 2022년 19.1대 1로 각각 낮아졌다. 병사 처우가 개선되면서 반대급부로 초급장교 복무 매력이 떨어졌다. 장교의 경력이 사회진출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이미 오래된 이야기가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각 군 사관학교도 변화가 시작됐다. 육사는 1951년 4년제로 재개교한 이래 73년 만에 일반 대학교 학생 3명을 받기로 했다. 올해부터 고려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 학생이 육사에서 공부한다. 사관학교의 첫 시도다. 수강은 국방·안보·전쟁사 등 육사에 특화된 과목 위주로 개인별 최대 6학점(2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 그동안 육사 생도가 국내 대학교에서 학점교류 수강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일반 대학교 학생들은 학사 일정이 맞지 않아 육사에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육사는 3군 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사관생도를 대상으로 오는 5월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추진한다. 이밖에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글쓰기 센터’(Writing Center)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챗지피티(Chat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관련한 활용 가이드라인 수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무기체계 교육 강화에 대한 교과목 설계 등도 연구하고 있다. 국가관과 대적관 확립을 위해 6·25 전쟁사, 전쟁과 전략, 북한학 등의 과목을 생도 필수과목으로 채택했다.


해사도 나섰다. 학술용 유·무선 인터넷망을 내년까지 교내에 구축해 스마트 캠퍼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생도들이 교내에서 언제, 어디서든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교육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실시간 원격화상 강의실과 온라인 교육콘텐츠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해양 교육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양 교육훈련 실습센터도 신축하기로 했다. 다영역 작전 등 변화하는 미래전 양상에 대비하고자 ‘첨단 IoT 공학개론’, ‘첨단 융합무기체계’, ‘항공우주공학’, ‘우주정책·전략’ 등의 과목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해군 우주력 발전을 위한 기초 역량을 배양토록 할 것이라고 해사 측은 설명했다.


생도들의 국가·대적관 확립을 위해 6·25 전쟁사 교육 시간을 현 19시간에서 21시간으로 확대했다. 연합작전 수행을 위해 필수적인 군사 영어 교육도 강화했다. 교내 원어민 교사 인원을 늘리고, 영어 구술 교육 방식도 확대하기로 했다. 영어 작문대회, 원어민 초청 집중 교육, 미국 해사 공식 콘퍼런스 참가, 미국 해군학군단(NROTC) 생도 교류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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