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달 8일 군사위성 2호 발사[양낙규의 Defence Club]

최종수정 2024.03.26 13:12 기사입력 2024.03.26 09:29

미 밴덴버그 기지서 ‘팰콘9’ 발사체 활용
정찰위성 2~5호기는 악천후에도 촬영 가능

군 당국이 내달 8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한다. 내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쏠 예정인데 모두 성공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정찰할 수 있다.


사진은 군사위성과 관련없음


26일 정부 관계자는 “군 정찰위성 2호기를 한국시간으로 내달 8일 오전 8시17분(미국시간 7일 오후 7시17분)에 발사할 예정”이라면서 “날씨 영향이 커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1호기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 우주업체 스페이스Ⅹ의 ‘팰콘9’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했다. 1호기는 현재 우주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 이달 중순 시작된 운용시험 평가를 거쳐 오는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정찰,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찰위성 2호기도 1호기와 마찬가지로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Ⅹ의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


다만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했지만 정찰위성 2호기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했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관측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임무 수행이 제한될 수 있다. 내년까지 발사할 정찰위성 3~5호기도 모두 SAR 위성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북한의 수도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 1호기가 현재 전송하는 위성 사진은 보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달이면 해상도가 더 높은 사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가 있다. 오는 6~7월 정찰위성이 정상 임무를 시작하면 김정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 동선과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군의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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