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25 전사자 유족에 유골발굴지역 '흙' 전달

최종수정 2023.04.27 10:52 기사입력 2023.04.27 10:52

루터 스토리 상병 발굴 지역 '흙'·복원 사진 전달

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발굴된 지역의 '흙'이 유족에게 전달됐다.




27일 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위치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에서 한미정상의 '한국전 전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 채택 계기를 마련한 고(故) 루터 스토리 상병 유족에게 경남 창녕의 유골 발굴 지역 '흙'과 AI(인공지능)로 복원한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에서 혼자 전방에 남아 중대 철수 작전을 엄호하다가 전사했다. 이런 전공으로 스토리 상병의 부친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수여됐다. 그의 유해는 지난 6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APP)에 의해 신원이 확인됐다.


위로 행사에는 스토리 상병 유족 대표로 조카 주디 웨이드와 그의 남편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 유족 대표는 전날 전사자 추모의벽을 함께 방문한 한미 정상 내외로부터 직접 위로를 받았다.


웨이드 씨는 "70여년만에 사촌 오빠의 유해를 확인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며 "한국과 미국 대통령께서 함께 위로해줘 너무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지난 6일 스토리 상병의 유해 확인 소식을 듣고 마치 내 일처럼 기뻐 유족에게 의미 있는 감사 선물을 고민하다가 유해가 발굴된 지역이 경남 창녕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 지역의 흙을 전달해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스토리 상병의 위대한 희생과 영웅적 면모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누리는 자유, 안보 그리고 번영을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은 스토리 상병과 같은 실종자를 끝까지 찾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며, 자유, 가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용사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고자 공동성명을 채택한다"고 했다.


보훈처는 윤 대통령의 미국 참전용사 초청 오찬장에 빈 테이블을 배치하고 돌아오지 못한 전사·실종자를 기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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