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야산서 F-5전투기 추락…조종사, 비상탈출 시도했지만 순직

최종수정 2022.01.11 16:26 기사입력 2022.01.11 16:09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11일 오후 1시 45분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인근 야산에 전투기가 추락했다. 조종사는 비상탈출을 시도하였으나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공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군 수원기지 F-5E 1대가 이륙하여 상승 중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전투기가 추락했다는 다수의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소방헬기 2대와 차량 18대, 인명 40명 등을 급파했다.


추락한 전투기에는 조종사인 1명 외에 다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F-5E 전투기는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가장 오래된 전투기 기종 중 하나다.


F-5E 전투기는 옛 소련의 미그-21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F-5의 개량형이다. 미국 방위산업업체인 노스럽그러먼이 설계·생산했으며 1980년대부터 대한항공이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한 뒤 제공호(KF-5E)라는 별칭으로 공군에 납품하기도 했다.


F-5의 개량형 중 F-5A/B는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 F-5E/F는 ‘타이거 II(Tiger II)’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한국 공군은 F-5E와 F-5F를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날 추락한 전투기는 F-5E 기종으로,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이다. 이 기종은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으며, 한국은 복좌형인 F-5F도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해 운용하고 있다. F-5E/F는 미국 이외에 한국, 스위스, 대만에서도 면허생산했으며, 1987년에 생산을 종료했다.


통상 30년 정도인 전투기 정년을 넘겼거나 정년에 가까운 기종이 대부분인 F-5는 사고도 빈번한 편이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이 기종 전투기 12대가 추락해 ‘사고 단골기종’이라는 오명을 썼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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