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북, DMZ 움직임 있나 없나 혼선

최종수정 2020.06.18 10:53 기사입력 2020.06.18 10:53

북한이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등 군사합의 파기를 시사한 17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 남한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파주=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비어 있던 일부 '민경초소'에 경계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당국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답했다.


18일 합동참보본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면서 "우리가 관련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특별히 설명드릴 추가할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이날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해 "병력의 이동이나 전진 배치, 사격 행위 등은 아직 관측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북한 총참모부가 일련의 군사조치 계획을 발표해 합참이나 각급 부대가 경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아직 어떤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15일 국방위원장으로 선출된 민 의원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수시보고를 받고 있다.


정전협정은 DMZ에 출입이 허가된 군인을 '민정경찰'로 부르고 완장을 차도록 했다. 유엔사와 한국군은 DMZ 내의 감시초소를 GP로 부른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군인을 '민경대'라 하고, 감시초소를 민경초소로 지칭한다. GP와 민경초소는 같은 개념으로 한국군은 80여 개(경계병력 미상주 초소 포함),북한군은 150여 개의 GP를 각각 설치해 운용 중이다. 북한군이 설치한 민경초소에는 경계병이 상주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상주하지 않은 민경초소는 일반 GP와 달리 규모가 작다. 북한은 그간 비워 뒀던 일부 민경초소에 경계병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전날 예고한 4대 조치 일환인지, 최전방지역에 하달된 1호 전투근무체계 방식에 따른 것인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호 전투근무체계는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로, 화기에 실탄과 탄약을 장착하고 완전 군장을 꾸린 후 진지에 투입되는 근무 단계를 말한다. 현재 최전방 북한군 부대는 철모를 쓰고 개인화기에 검을 착검한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ㆍ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며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와 북한군 동향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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