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미연합훈련 강화 필요” 잇단 주장

최종수정 2020.06.18 10:43 기사입력 2020.06.18 10:43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부대 재주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조야에서는 한미연합훈련 강화와 전략자산 전개 재개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도 이달 중 한미연합훈련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대폭 강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달 내 전시작권권 전환 추진회의와 핵ㆍ대량파괴무기(WMD) 대응 종합발전과제 평가회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한미연합훈련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남북관계가 사실상 파탄을 낳으면서 군사적 충돌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이 도래해 훈련 방식 외에 훈련 규모 등을 확대하는 방안이 조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의회와 전직 안보ㆍ군 당국자들도 벌써부터 한미연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간사인 테드 요호 공화당 의원은 17일(현지시간) 미 전직의원협회가 주최한 화상세미나에서 군사적 압박과 대북제재 이행을 제시했다. 요호 의원은 미국의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남북 간의 문제"라면서도 "아마 군사적 노력과 캠페인을 한국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미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군사적 압박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화상 세미나에서 2018년 봄 이후 중단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핵탑재 폭격기, F-35 전투기, 항공모함, 핵 잠수함 등 구체적인 수단까지 열거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주한미군사령관이라면 "훈련을 관철하기에 좋은 때라는 점을 제시하겠다"며 한미연합훈련의 재개 필요성을 거론했다. 올해 여름 예정된 훈련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 통상 8월에 시행된 한미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군사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8월에 예정된 훈련들이 있다. 나는 그것이 강력한(robust) 훈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 연합훈련인 '을지프리엄가디언(UFG)'을 포함해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 기존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했다. 대신 전반기에 '동맹 19-1', 후반기에 '연합지휘소훈련' 등 규모가 축소된 대체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달 전작권전환 추진회의와 핵ㆍ대량파괴무기(WMD) 대응 종합발전과제 평가회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연합훈련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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