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뇌부가 놓친 3번의 골든타임

최종수정 2021.07.21 13:21 기사입력 2021.07.21 11:0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내로 돌아온 청해부대 34진 장병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재실시한 결과, 확진자가 19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는 입국 전 247명보다 많은 266명이 됐다. 301명 장병 중 88%에 해당한다. 이번 재검사에서 음성은 23명 나왔지만 재검사 대상자가 12명으로 집계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34진 장병들은 전날 군 수송기 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국군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분산 격리돼 치료 등을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늘면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판단 실수로 3번의 골든타임을 놓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첫 번째 골든타임 놓친 청해부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20일 국회에 보고한 ‘청해부대 34진 긴급 복귀 경과 및 향후 대책’ 자료에 따르면 청해부대에 첫 감기 증상자 1명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일이다. 이때부터가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첫 번째 골든타임이었다. 하지만 미숙한 대처에 감기 증상자는 5일까지 18명으로 늘었고, 급기야 9일에는 7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0일까지 누적 감기 증상자는 95명에 달했고, 이때서야 청해부대는 다수의 감기 증상자가 발생했다고 처음 합참에 유선 보고했다. 당시 청해부대는 지난해 합참에서 하달했다는 해외 파병부대 코로나19 대응 지침(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 매뉴얼이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골든타임 놓친 합동참모본부= 두 번째 골든타임은 12일까지였다. 11일에는 청해부대원 감기 증상자가 105명까지 불어났지만 합참은 12일에서야 청해부대가 문서로 보고하면서 이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합참은 12일까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합참은 지난해 12월 국방부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청해부대 34진에 ‘신속항체검사 키트’ 800개를 보급했다. 청해부대는 감기 환자가 속출하자 지난 10일 40여 명에 대해 신속항체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세 번째 골든타임 놓친 국방부= 14일 청해부대에는 폐렴의증 환자 2명이 발생해 PCR 검사를 했는데 모두 확진으로 나왔다. 최초 확진자 발생 확인이었다. 국방부와 합참은 14일부터 통합 상황관리 TF(테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서 장관은 34진 승조원 모두에 대한 PCR 검사 등 대응 지침을 그제야 하달했다. 15일 PCR 검사자 중 4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에 감기 증상자가 최초 보고된 지 나흘만이었다. 군 수뇌부가 청해부대 승조원 감기 상황을 유의하지 않고 있다가 PCR 검사 결과가 나오자 뒤늦게 대응 지침을 하달한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전 국민 접종 계획이 발표되는 데도 청해부대 백신 접종을 나 몰라라 한 것은 결과적으로 부대를 ‘백신 사각지대’에 빠뜨린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주한미군이 첫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주한미군 사령관에도 협조를 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연결에서 청해부대의 백신 접종과 관련 "좀 더 세심하게 검토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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