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기자의 Defense Club 로고

5월의 ‘6·25 전쟁영웅’에 윤길병 육군 소령(사진)이, ‘독립운동가’에 채찬, 김창균, 장창헌, 이춘화 선생이 선정됐다.

3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채찬, 김창균, 장창헌, 이춘화 선생은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 저격에 나섰던 독립운동가다.

충북 충주 출생(연도 미상)의 채찬 선생은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수료하고 서로군정서, 통의부 등에서 무장 투쟁을 전개했다. 평북 창성에서 1899년 태어난 김창균 선생은 1922년 통의부에 들어가 일제 기관 습격 등에 나섰다. 1884년 평북 용천 출생 장창헌 선생, 1896년 평남 대동 출생 이춘화 선생은 대한통의부 의용군에서 무장 투쟁에 참여했다.

김창균·장창헌·이춘화 선생은 1924년 5월 19일 당시 참의부 참의장 채찬 선생의 명령에 따라 압록강 상류에서 국경 시찰을 벌이던 사이토 총독을 상대로 저격을 단행했다. 일제 경찰은 대응하지 못한 채 도망쳤다고 한다. 저격은 비록 성공하지 못했으나 독립신문 등 다수 언론에 대서특필돼 항일 의식을 고무시킨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려 1962년 채찬 선생에게 독립장, 1995년 김창균 선생에게 독립장, 1995년 장창헌·이춘화 선생에게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5월의 6·25 전쟁영웅’윤길병 육군 소령은 고지전 중 전사했다. 윤 소령은 1931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안동사범학교 졸업 뒤 모교인 경주 건천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전쟁이 나자 육군에 자원입대, 1951년 1월 20일 소위로 임관했다. 제6사단 제2연대 소대장으로 배속돼 강원 화천 사창리 전투, 경기 양평 용문산 전투에서 공훈을 세웠다.

1953년 1월 30일 제12사단 제3대대 제10중대장으로 부임한 그는 강원 인제 일대 중동부 전선의 중요 지점인 ‘812고지’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6월 1일부터 감행된 북한군 제45사단의 812고지 공격은 제10중대 진지에 집중됐다. 고지 정상을 뺏고 빼앗기는 전투가 이어지는 와중에 적에게 포위된 윤 소령은 부대원을 이끌고 동굴 진지로 들어가 항복 요구를 거부하고 항전한 끝에 6월 8일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51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특진시켰으며 1953년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윤 소령은 현재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2006년 6월 경주 건천초등학교 교내에 ‘육군 소령 윤길병 상’이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