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한 ROTC 장교들… 여군만 362명

최종수정 2024.02.28 15:53 기사입력 2024.02.28 15:53

육·해·공군과 해병대 소위 2776명 임관식

대한민국 학군장교(ROTC) 2776명이 임관했다. 이중 여군은 362명이다. 임관 장교 중 13%에 해당한다.


육군 한정호 소위.

28일 군에 따르면 이날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임관한 장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소위 2776명이다. 군별로 육군 2452명, 해군 96명, 공군 142명, 해병대 86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신임 소위들은 전국 118개 대학 학군단에서 1·2학년 때 장교 후보생으로 선발돼 전공 교육과 함께 군사훈련, 임관 종합평가 등을 거쳤다.


대통령상은 육군 한정호(한림대·사진), 해군 오지윤(부경대), 공군 노균호(한국교통대) 소위가 수상했다. 한정호 소위는 "장교로 임관하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관 장교 중대를 이어 복무하며 가문을 빛내는 이들이 많았다.


이준희 육군 소위는 학군 7기 조부, 학군 33기 부친에 이어 임관했다. 특히 조부 5형제는 모두 충북대 ROTC 출신이며, 이 소위는 집안의 10번째 장교가 됐다. 그는 "다섯 할아버지는 '우리 집안이 모이면 1개 여단도 만들 수 있다'고 장교 복무를 자랑스러워하셨다"며 "10번째 장교 임관의 자부심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유공자 조부와 외조부의 손자인 박종호 육군 소위는 과거 학군에 합격했다가 사고로 입단하지 못하고 재활을 거친 끝에 재도전해 이번 62기로 임관하면서 학군 30기 부친, 학군 60기 동생과 나란히 '삼부자 학군장교'가 됐다. 신민규 육군 소위는 학군 3기 조부, 학군 30기 부친, 학군 33기 작은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배진영 공군 소위는 육군 학군 부친, 해군 학군 친형과 '육해공 학군장교 삼부자'를 이뤘다. 장세민 육군 소위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을지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수훈한 고(故) 장타관 육군 준장의 손자다.


신규민 공군 소위와 신규진 육군 소위는 일란성 쌍둥이로 화제를 모았다. 형인 신규민 소위는 "저는 공군에서, 동생은 육군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쌍둥이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임관한 사례도 있다. 김효길 육군 소위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육군 장교로 나라를 지키는 길을 택했다.


신임 소위들은 각 군 병과 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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