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초이’ 황기환 선생 ‘4월의 독립운동가’

최종수정 2023.03.31 08:25 기사입력 2023.03.31 08:25

‘6·25전쟁영웅’는 동·서해 수호한 해군 어뢰정 편대
‘독립운동가’에 이희경·나용균 선생 선정

4월의 ‘6·25전쟁영웅’에는 동·서해 수호한 해군 어뢰정 편대가, ‘독립운동가’에는 ‘미스터 션사인’ 황기환 선생과 이희경·나용균 선생이 선정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델로도 유명한 황기환 선생.


3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25전쟁영웅’에 선정된 해군 어뢰정 편대는 6·25전쟁 당시 황해도 옹진반도 일대 도서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활약했다. 해군은 1952년 1월 일본의 미 해군 기지에서 어뢰정(PT) 4척을 인수해 2월 각각 어뢰정-23(PT-23, 갈매기), 어뢰정-25(PT-25, 기러기), 어뢰정-26(PT-26, 올빼미), 어뢰정-27(PT-27, 제비)로 명명하고 편대를 창설했다.


어뢰정-23·26(PT-23·26) 편대는 1952년 4월 19일부터 주로 서해안에서, 어뢰정-25·27(PT-25·27) 편대는 1952년 5월 23일부터 주로 동해안에서 각각 작전을 수행했다.


서해안의 어뢰정(PT) 편대는 대청도에 기지를 두고 황해도 장산곶, 옹진반도, 해주 등 해안에서 활동하는 적 함선과 해안가에 설치된 적 포대와 보급소 등을 목표로 야간에 은밀히 침투해 적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거뒀다. 동해안의 어뢰정(PT) 편대는 여도에 기지를 두고 함경남도 호도반도, 마양도, 신포에 이르는 해안선 일대에서 적 함선을 비롯한 해안포, 보급소 등을 파괴했다. 아울러 강원도 원산해역에서는 야간에 적 기뢰부설차단작전과 기차 파괴작전에도 투입돼 많은 전공을 세웠다.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황기환 선생은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가 주도하여 조직한 민족운동단체인 공립협회에서 활동했다. 선생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김규식의 제안으로 1919년 6월 파리위원부에서 서기장을 맡아 ‘통신전’(유럽 언론과 각국 대표·저명인사에게 송부하기 위해 만든 안내문)을 발행해 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선생은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와 영국에서 외교활동을 펼쳤다. 1921년 8월경 이승만의 요청으로 워싱턴회의에 제출할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으며, 이듬해 하와이에 파견되어 민찬호와 함께 독립운동자금을 모집했다.

선생은 이후 뉴욕과 런던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하던 중 1923년 4월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 보훈처는 황기환 선생 유해를 순국 100년이 되는 다음 달 국립묘지로 봉환할 예정이다.


이희경 선생은 일리노이대학 의학전문과에서 수학하며 1911년부터 대한인국민회 시카고지방회 임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1916년 하와이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한인사회의 의료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선생은 초창기 대한적십자회의 토대 구축과 체계 확립에 노력했으며 간호원 양성소와 병원 설립도 추진해 독립전쟁에 필요한 인력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선생은 1937년 국내로 귀국해 호흡기 전문의로 일하다 1941년 별세했다.


나용균 선생은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 시절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민족자결주의가 대두하자 한국인 유학생들과 모임을 갖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김규식, 여운형 등과 함께 독립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1922년 러시아 코민테른 집행위원회가 주최한 극동인민대표대회에 참석했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고자 이희경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1968)을, 나용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1990)을, 황기환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1995)을 각각 추서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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