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롤스로이스 지사장 “KDDX 심장 우리가 맡는다”

최종수정 2021.06.26 07:00 기사입력 2021.06.26 07: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해군은 대구급 배치-Ⅱ 호위함에 이어 울산급 신형 호위함 ‘배치(Batch)-Ⅲ’ 엔진으로 영국의 롤스로이스(Rolls-Royce)사의 MT30 가스터빈을 선택했다. 가스터빈은 함정의 ‘심장’ 역할을 한다.


롤스로이스는 신형 호위함에 이어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도 MT30 가스터빈을 장착해야 한다며 사업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KDDX사업은 해군 핵심전력으로 운용할 전투함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미사일 요격 등 이지스구축함의 기본임무 수행이 가능한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이종열 롤스로이스 지사장은 MT30의 최대 강점에 대해 “경쟁사 엔진과 비교해 출력밀도가 두 배 이상이어서 효율이 좋다”고 설명했다. 타 업체의 기존 엔진들의 경우 함정 하나에 엔진 두 개가 필요하다면 MT30는 하나만으로도 같은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롤스로이스의 MT30은 7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도 MT30 가스터빈 2기만 탑재했다.


이 지사장은 “엔진의 수를 줄여 생기는 여유공간에 무기체계를 추가로 탑재하거나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킬수 있는 설계도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엔진들의 출력은 20-30MW에 불과하지만 MT30엔진은 40MW 이상 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함정의 수명주기 동안 출력이 떨어지거나 부족해 성능개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특히 "MT30의 가스터빈 엔진발전기의 출력밀도는 KDDX를 위한 통합전기추진시스템(IFEP)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요소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통합전기추진체계는 전기로만 동력을 발생시키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동차로 치면 ‘전기차’에 해당한다.


MT30엔진은 롤스로이스의 트렌트(Trent 800) 항공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4500만 시간이 넘는 운영 경험 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를 바탕으로 엔진 유지보수 및 관리 프로그램(EHM) 기능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HM은 신뢰할 수 있는 엔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운항 중 유지보수 작업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유지 보수 인력과 비용을 절감해 함정 수명주기 전반에 효과가 있다는 게 롤스로이스 측의 설명이다.


롤스로이스는 첨단 기술 이전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열의를 나타냈다. 한국형 항공모함 사업은 수직 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3만t급 경(輕)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해군은 2033년 전력화를 목표로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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