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이야기]K방산 다음 수출은 루마니아·라트비아

최종수정 2024.02.06 14:19 기사입력 2024.02.06 07:02

라트비아 등 노후 장갑차 교체 사업 준비 중
보병전투장갑차 K21 유력 후보로 거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연초부터 굵직한 수출계약 낭보를 기다리고 있다. 발틱 3국인 라트비아는 보병전투장갑차(IFV) K-21을 눈여겨보고 있고, 루마니아는 K9 자주포를 탐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테스트장에서 시험중인 보병전투장갑차 K21(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트비아는 올해부터 병역의무를 다시 도입하는 등 격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노후화된 장갑차를 교체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후보 기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 오스트리아·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아스코드(ASCOD)’, 터키의 ‘툴파(Tulpar)’가 손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부터 3주간 현지에서 기동·화력 등 평가를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21은 우리 군에 전력화돼 성능을 입증했다. 화력도 K-21은 40mm 주포를 장착한 반면, 다른 국가 제품들은 30mm 주포를 사용했다. 화력 면에서 약하다는 의미다. 가격도 30~40% 저렴해 사실상 낙점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 호주의 군 현대화사업 ‘랜드 400’ 3단계 보병전투차량(IFV) 구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레드백’은 올해 초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가 도입하는 레드백 장갑차의 규모는 129대다. 이번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레드백은 2026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해 2027년 하반기부터 호주군에 차례로 배치될 예정이다.


보병전투장갑차 K21 라트비아 현지서 평가

레드백은 지난 2019년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업 규모 축소 등 우여곡절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레드백은 육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기반으로 호주의 IFV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호주군이 요구하는 성능 수준에 맞춰 개발됐다.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호주군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호주, 이스라엘, 미국 등 유수 방산기업들과 협력했다. △특수 방호 설계 및 강화 구조 △특수 설계된 폭발 충격 완화 장치 △최첨단 센서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등을 탑재했다.


루마니아, 신형 자주포 사업에 K-9 자주포 유력 검토

루마니아의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도 조만간 사업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K9 자주포는 지난해 말 PzH2000(독일 KMW), T-155 프르트나(터키 MKEK)와 함께 입찰 적격후보에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가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9 자주포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9개국에서 운용 중이며,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달성했다.


독일의 PzH2000은 K9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가격과 유지 비용은 K9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T-155 프르트나는 아직 수출돼 해외에서 운용된 사례가 없다.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은 사업자를 선정하면 별도 협상 없이 바로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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