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천궁부터 한국형 타우러스까지 '미사일 名家'

최종수정 2023.10.24 08:09 기사입력 2023.10.24 07:10

LIG넥스원, 1976년 유도무기 생산 시작
지난해 매출 2조원 첫 돌파…실적 급증
김정은 집무실 정밀타격 유도무기 개발

LIG넥스원은 최근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1976년부터 정밀유도무기를 생산한 이 회사는 2004년 매출액이 3463억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적의 '퀀텀 점프' 배경에는 독보적인 유도무기 기술력이 있다. 지상·해상·수중 등 발사지점에 따른 유도무기 생산을 다양화한 결과다.


대표적인 지상 발사 유도무기는 '천궁(天弓)'이다. 2019년 우리 군이 전력화한 천궁은 사거리가 40㎞로, 20㎞ 상공을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한다. 천궁의 개발로 인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에 이어 자국 기술로 개발·양산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를 보유한 6번째 국가가 됐다.


해군 대잠헬기인 LYNX에서 목표 잠수함을 타격하는 신형 경어뢰인 `청상어'가 발사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양한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는 LIG넥스원 구미공장.

천궁은 공군 주력 지대공 유도무기로 쓰이는 미국산 ‘호크(HAWK)’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호크는 한국에서 ‘철매’로 불렸기 때문에 개발될 당시 ‘철매 Ⅱ’로 불렸지만, 공식 명칭은 '천궁'으로 바뀌었다.


함대공 미사일인 해궁은 함정의 최대 위협인 대함유도탄과 항공기 공격으로부터 아군함정을 보호하는 방어용 유도무기다. 수직발사대를 채택해 함정의 기동 상황과 표적 위치 등과 무관하게 전방위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해궁은 우리 군이 2019년 LIG넥스원과 최초양산 계약을 맺고 해군 함정에 순차적으로 탑재 중이다.


잠수함 킬러라고 불리는 경어뢰 청상어는 함정과 항공기, 헬기에서 발사된다. 청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빔 조향 기술을 적용한 능동형 소나(Active Array Sonarㆍ수중 음파탐지장비)다. 넓은 범위로 음파를 발사해 광역 탐색이 가능하고 탐지거리와 목표 식별 능력 등을 갖췄다는 뜻이다. 특히 청상어는 펌프제트 추진기 채택으로 저소음 고속추진기술을 갖추고 지향성 탄두는 1.5m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수 있다. 고밀도 알루미늄 산화은 전지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된 핵심부품이다.




해성은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함대함 유도무기다. 최신 유도 탐색 및 터보제트 엔진 기술이 적용돼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이르고 발사된 뒤 물 위를 스치듯 초저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힘들다. 2006년부터 한국형 구축함에 실전 배치돼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림팩·RIMPAC) 등에서 탁월한 명중률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에 장착되는 한국형 탐색기도 개발했다. 미사일이 표적을 탐지 추적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탐색기는 미국과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우리 군은 앞으로 유사시 평양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무실 등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장공지)도 생산할 예정인데, LIG넥스원은 체계통합, 유도조종, 항법장치 등 핵심부품을 담당한다. 이 미사일은 2031년까지 200여기를 양산해 2026년 개발이 완료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Block-Ⅱ에 장착될 예정이다. 장공지는 수백 km 떨어진 적의 핵심표적을 정밀 공격할 수 있는 KF-21 전투기의 핵심 무장이며, 국내기술로 개발되는 최초의 공중발사 미사일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될 장공지는 사거리 350㎞ 이상으로 침투탄두로 운용될 예정이다. 우리 공군의 F-15K에 탑재한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 미사일과 형상이 닮아 ‘한국형 타우러스’라고도 불린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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