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수입 의존하던 '40㎜ 함포용 슬립링' 국산화 성공"

최종수정 2020.02.06 11:33 기사입력 2019.03.18 08:53

수입대체 효과로 5년간 10억원 국가예산 절감 효과

MRI, 풍력발전기 등 유사산업 기술 파급효과도 기대


(자료=방위사업청)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무기체계 핵심부품인 '40㎜ 함포용 슬립링(Slip-Ring)'의 국산화 개발이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수입대체 효과로 상당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사청은 18일 "제95회 군수조달분과위원회에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40㎜ 함포용 슬립링을 규격화하고 연구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규격화한 슬립링은 함포나 회전포탑 등과 같이 계속 회전하는 장비에 배선의 꼬임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과 신호를 공급하는 핵심부품이다.


그동안은 해외 수입을 통해 조달했지만 수출국인 독일이 해당 부품을 수출 통제품목으로 지정해 조달 기간이 길고, 소량 구매만 가능했다.


수출 통제 제도는 분쟁 국가나 국제평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국가의 군사력이 과도하게 확장되지 않도록 무기체계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의 사전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방사청은 2014년 슬링립을 국산화하기 위한 개발 사업에 들어갔고, 사업자로 선정된 연합정밀은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방사청은 이번 수입 부품 국산화로 인해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은 물론, 향후 5년간 10억여원의 국가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당 부품은 국방 분야 뿐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기기와 신재생 에너지 발전의 근간이 되는 풍력 발전기 등 유사 산업 등에도 적용이 가능해 기술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 같은 부품 국산화는 올해 약 92건 완료될 계획이다.


서형진 방사청 방위사업정책국장은 "수입부품에 대한 지속적인 국산화 개발을 통해 우리 군의 안정적인 전력운영을 지원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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