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정찰기 성능개량인가, 개발인가

최종수정 2021.08.19 09:57 기사입력 2021.08.19 09:57

개량형 백두정찰기는 8일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TSTC공항에서 미국 방산기업 L3사 주도로 첫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백두정찰기 2차 체계개발사업이 재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6월 30일 백두정찰기 체계개발사업 입찰공고를 냈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쟁입찰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군 관계자는 “입찰이 무산돼 18일 재공고를 냈다”면서 “오는 30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상대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두정찰기 2차 체계개발사업의 기간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며, 총사업비는 약 8700억원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1990년대 도입한 백두정찰기를 대체할 신형 정찰기 4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성능개량 대상기종인 4대의 백두정찰기는 프랑스 다소사의 팰컨 2000S가 단종되면서 같은 회사의 팰콘 2000LXS 비즈니스 제트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백두정찰기 2차 체계개발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대한항공이 경쟁일 벌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1차 공고에 대한항공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 3월 29일 국내외 주요 기관 투자가 및 애널리스트등을 상대로 열린 ‘KAI CEO Investor Day’에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는 KF-X 전투기 양산과 군 수송기 국내개발과 함께 특수임무기 개조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군은 2011~2018년 4000여억 원을 들여 신형 백두정찰기 2대를 개발하는 1차 사업을 진행했다. 프랑스 닷소 팰콘 2000S 비즈니스 제트기를 구매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정보수집 장비와 송수신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하지만 방사청은 1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규격화를 하지 않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격화란 제조 방법 등을 구체화하는 사업절차를 말한다. 결국 방사청이 성능개량사업이라고 불러야할 사업명을 2차에서도 체계개발사업으로 부르는 이유다.


군 안팎에서는 2017년 개량사업을 진행했을 당시 규격화과정을 하지 않아 정해진 기준이 없어 다시 기준을 만들어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백두정찰기 4대의 개량사업을 진행하더라도 개량기간이 4년에서 8년으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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