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엔진 국산화’ STX엔진 VS두산인프라코어

최종수정 2021.03.06 07:33 기사입력 2021.03.06 06:38

K-9 자주포 K-9 자주포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의 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9 자주포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이 국내기술로 개발된다. K-9 자주포는 터키, 인도, 폴란드, 핀란드, 호주 등 수출을 한 바 있어 엔진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방산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방사청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사청은 지난 2월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개발을 위한 공고를 냈다. K9 자주포 엔진의 부품 국산화를 위해 쏟는 금액만 5년간 총 2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우리 육군에 보급된 K-9자주포과 K-10 만 2000여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군도 유지보수금액도 줄일 수 있다.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 사업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STX엔진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K2 전차 국산화 사업에도 참여한바 있다. 당시 국산화 파워팩(엔진+변속기)의 엔진부분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변속기를 SNT중공업이 담당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 개발을 2011년까지 개발을 끝내기로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군이 2017년 작전요구성능(ROC)을 낮춘 뒤에야 개발을 완료했다.


하지만 체계업체인 현대로템 뿐만 아니라 100여개에 달하는 K2전차 협력사의 피해는 만만치 않았다. 군은 K2전차 1차 양산은 해외에서 도입한 엔진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변속기는 국산화를 끝내 실패해 지금도 독일산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1차양산은 독일산 파워팩을, 2차양산부터는 독일산 변속기를 장착한 채 ‘외국산 심장’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정부는 2010년부터 총 2조8354억 원을 투자해 K2 전차의 국산화 사업을 진행했지만 K2 전차 국산화엔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방위사업청은 결국 K-9 엔진 국산화사업에 변속기를 제외시켰다.


방사청 관계자는 "K-9 엔진 국산화사업에 변속기를 제외시킨 이유는 경제·기술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9 자주포에 장착된 엔진을 생산한 STX엔진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한화디펜스도 내부적으로 "K-9자주포 엔진을 생산하지 않은 업체가 국산화에 나설 경우 엔진형상이 변경될 수 있고 이로 인해 K-9자주포 자체설계를 변경할 수 도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TX엔진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업계에서는 "K-9자주포 엔진은 독일 MTU사의 기술협력으로 생산해 국산화율이 60%에 그쳤지만 이번 국산화 사업을 통해 자체기술을 적용한다면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년간 엔진개발 중간단계 성능목표를 달성한다면 UAE 등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TX엔진은 1976년 설립 이래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디젤엔진을 생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1977년 독일 MTU사와 디젤엔진 창정비 협정서를 체결하면서 2018년 국내 최초 방산 디젤엔진 생산 2000만 마력을 달성했다. 특히 방위사업청 무기체계 개조개발사업으로 K1A2 전차 파워팩 성능개량을 위한 1360마력 엔진을 개발했다.


육군의 주력 전차인 K1 및 계열전차, K1A2 전차,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의 디젤엔진뿐만 아니라 해군의 구축함(KDX급), 고속함, 호위함, 초계함, 잠수함(KSS2·3) 등 함정에 장착되는 디젤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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