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항공모함 올해 우리나라 오나

최종수정 2022.09.26 15:26 기사입력 2021.02.06 06:00

1992년 7월에 부산에 기항한 인빈시블 항모의 비행갑판 사진=안승범 편집장

1997년 5월에 부산에 기항한 일러스트리우스함의 비행갑판 사진=안승범 편집장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영국 해군이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을 중심으로 한 기동함대를 일본 해상자위대와훈련을 하기 위해 동북아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해군 기지에도 친선 방문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지난 1월 양국 국방부가 이에 대해 협의중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으며, 기항하게 되더라도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정도가 전부이다. 이번에 방한이 성사된다면 국내 영국 항모 기항은 최초가 아니라 세 번째가 될 것이다.


1992년 7월 동아시아 순항훈련 함대를 구성하여 부산항 제8부두에 닻을 내린 인빈시블함은 국내에 처음 입항한 영국 항공모함이다. 비행갑판에는 포클랜드 전쟁의 주역이었던 시 해리어 FRS.1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주기되어 있었고 SH-3 시킹 헬기 등이 탑재 되어 있다.


당시 영국 항공모함의 방한은 이례적이었으나 지금과 같은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의미는 없었다. 탈냉전과 함께 유고 내전으로 연방이 와해된 것 외에 미국의 군사력이 전세계를 지배하던 것이 당시의 세계 상황이었으며, 영국의 경항공모함이 동북아까지 순항훈련으로 한 바퀴 돌아간 사례는 유럽의 다른 항모 보유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화제였다.


프랑스는 1990년 8월 이후 사막의 방패, 1991년 2월 사막의 폭풍 작전에 자국 항공모함에 기동헬기만을 탑재하여 참전했을 뿐이며, 이탈리아, 스페인은 동북아시아로 다가오지 않았다. 1997년 5월 24일, 또다시 부산항에 닻을 내린 영국의 경항모 함대는 일러스트리어스함에 시 해리어 FA.2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하고 공개됐다.


당시 방한은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경항모 함대를 보낸 것으로, 부산항을 떠난 일러스트리어스함은 6월 30일 홍콩 반환 행사를 앞두고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였으며 홍콩 총독부 일행을 태운 요트 브리타니아호를 호위하며 영국으로 복귀했다.


영국 해군은 1982년 포클랜드 전쟁 기간에 허미즈급 경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1985년 인도 해군에 매각하고 1986년부터 인빈시블급 경항공모함 3척 체제를 구축하였다. 인빈시블급 경항공모함 3척으로 전력을 개편했고, 함재 전투기 역시 중거리 공중전투능력이 없는 시 해리어 FRS.1 수직이착륙기를 대신하여 시 해리어 FA.2를 개발했다.


이 같은 경항공모함 3척 체제는 2011년 모두 퇴역시키고 차세대 항공모함으로 퀸 엘리자베스급 2척 건조를 진행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영국 해군은 최초의 실전배치 전력을 해외파견 훈련을 통해 과시하고자 순항훈련 함대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 기항한다면 분명 한국형 항공모함 건조에 많은 영향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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