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토마호크 ‘12식 지대함 미사일’

최종수정 2022.09.26 15:30 기사입력 2020.12.19 08:00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200km로 알려져 있으며 미사일 발사차량은 6발의 미사일을 탑재한다. 사진=미 국방부


[김대영 군사평론가]일본 육상자위대는 우리 육군과 달리 포병인 ‘특과(特科)’에 다수의 지대함 미사일 부대를 가지고 있다. 섬나라의 특성을 반영해 군단과 비슷한 방면대에 5개의 지대함미사일 연대를 운용중인데 이러한 지대함미사일 연대의 최신 무기로는 12식 지대함 미사일이 꼽힌다. 처음에는 88식 지대함미사일의 개량형을 뜻하는 88식 카이(改)로 호칭되었지만 2012년부터 배치된 관계로 12식으로 명명됐다.


일반적으로 지대함 미사일은 해안 인근 지상에서 해상의 적 함정을 파괴하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일본 육상자위대의 지대함 미사일은 88식부터 내륙에서 해상의 적 함정을 공격하기 위해 순항미사일과 같은 유도방식을 사용했다. 즉 지형지물을 따라 내륙에서 해안까지 비행하다가 해상에서 레이더 탐색기를 작동해 적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다. 88식의 경우 해안에서 100km 떨어진 내륙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12식은 발사지점 앞에 절벽이 있어도 발사가 가능한 고사각 발사기능이 추가됐다.


12식 지대함 미사일은 수색 및 탐지 레이더 2개와 중계 장치 1개 그리고 지휘통제장비와 사격관제장치 그리고 미사일 발사차량으로 구성된다. 미사일 발사차량은 6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며 최소 1대에서 최대 4대까지 편성된다. 이밖에 예비 미사일을 운반하는 탄약운반차도 운용한다.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비행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200km로 알려지고 있다. 2015년부터는 미군이 사용하는 링크 16 데이터링크를 중계 장치에 적용해 해상 및 항공자위대 그리고 미군으로부터 받은 표적정보를 이용한 공격이 가능해졌다.


12식 지대함 미사일은 육상자위대 서부 방면대 소속의 제5 지대함 미사일 연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다. 미사일 발사차량 16대가 배치되었으며 최대 96발의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육상자위대 서부 방면대는 규슈와 오키나와 방위를 담당하고 있다. 12식 지대함 미사일은 지난 2018년 림팩 즉 환태평양군사훈련 미 육군의 다영역 작전 전투실험에 참가해 실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고도의 전자전 환경 속에서 미 육군의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와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에서 표적 정보를 받아 4발의 12식 지대함 미사일이 발사되었고 모두 목표물에 명중했다. 지난해 일본 방위성은 중국군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400km로 연장하는 방안을 결정한다. 그리고 지난 12월 10일에는 지대함 장사정 순항 미사일인 '스탠드오프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5년에 걸쳐 개량해 사거리를 1000km로 늘리기로 결정한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335억엔(약 3487억원)을 반영할 방침이다. 사정거리 1000㎞라면 일본에서 북한을 즉시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며, 발사 위치에 따라서는 중국에도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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