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노하게 한 미국의 대함미사일 '하푼'

최종수정 2022.09.26 15:33 기사입력 2020.11.14 07:00

지난 10월 26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하푼 연안 방어 체계에 대한 대만 수출 허가가 미 의회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덴마크 해군


[김대영 군사평론가]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하푼 연안 방어 체계’에 대한 대만 수출 허가가 미 의회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하푼 연안 방어 체계는 미국이 만든 하푼 대함 미사일의 지대함 버전으로 차량 및 발사대 100개와 미사일 400발 그리고 25대의 레이더 탑재 트럭이 대만에 판매될 예정이다.


하푼을 비롯한 미국의 대만에 대한 각종 무기판매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월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히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형세 발전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푼 연안 방어 체계에 사용되는 하푼 대함 미사일은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3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7천 500여 발 넘게 생산되어 현존하는 대함미사일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된 미사일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대만군은 그 동안 해군의 일부 전투함과 공군의 F-16 전투기에서 하푼 대함 미사일을 운용해왔다. 하지만 지대함 버전의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도입될 하푼 연안 방어 체계는 대만 해군의 하이펑(海鋒)대대에 배치될 계획이다. 대만해군의 하이펑대대는 지대함 미사일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여단급 부대로 알려져 있다. 하이펑대대는 그 동안 대만이 자체 개발한 아음속 대함 미사일인 슝펑(雄風)-2과 초음속 대함 미사일인 슝펑-3를 주로 운용해왔다. 배치된 지대함 미사일의 숫자는 자세히 밝혀진 적은 없지만 대만 내 언론보도에 따르면 보유한 지대함 미사일만 수백여 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단 지대함 미사일은 전투기 혹은 전투함에서 운용하는 대함 미사일 보다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투기나 전투함의 경우 대당 혹은 척당 가격이 수백억, 수천억 원에 달한다. 반면 지대함 미사일은 군용 혹은 일반 트럭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더해 대함 미사일을 쏘고 재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성 또한 높다.


대만이 도입할 하푼 대함 미사일은 블록 2 버전으로 사거리는 124km로 대만의 슝펑-2에 비해 다소 짧지만, 지형지물이 복잡한 연안지역에 위치한 전투함이나 혹은 고정된 중요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으로 유사시 중국군 상륙 집결지나 항구를 공격할 경우 중국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대만해군은 하푼 연안 방어 체계를 장비한 10개 혹은 12개 중대를 향후 신규 창설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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