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사업 관전포인트 (7)- 공군 대형수송기 추가도입 기종은

최종수정 2020.05.16 06:00 기사입력 2020.05.16 06:00

록히드마틴사의  C-130 록히드마틴사의 C-130


[월간항공 김재한 편집장]공군이 인원과 화물 공중수송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언제, 어떤 기종이 도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군이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오늘날 우리 군의 군사활동 범위에 비해 수송기 전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송기 전력이 C-130 및 CN-235 등 주로 중단거리 기종을 중심으로 도입되면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해외파병 등 장거리 수송임무 수행에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을 조속히 국내로 이송해야 할 상황에서도 공군 수송기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군이 파견할 예정이었던 C-130의 항속거리가 짧은 탓에 중간급유를 위해 5~6개국의 허가와 실제 비행까지 이뤄지는 데 많은 시일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랍에미리트(UAE) 왕실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왕실 전용기인 보잉 737 BBJ를 우리 정부에 지원하면서 해적 이송 문제는 극적으로 해결됐다. 이러한 어려움은 비단 위 사례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군의 해외파병 임무 시에도 늘 따라다니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략급 수송기 부재= 이처럼 현재 공군 수송능력의 취약점은 전략급 수송기 전력의 부재다. 흔히 수송기는 운항거리와 탑재용량 등을 기준으로 장거리 및 대량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전략수송기와 중단거리 및 중소량 화물을 수송하는 전술수송기로 구분한다. 또한 임무형태에 따라서는 주로 전투지역 간(Inter-theater)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하는 수송기를 전략수송기, 전투지역 내(Intra-theater)에서 다양한 수송임무를 수행하는 수송기를 전술항공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물론 수송기들마다 전략 및 전술 임무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흔히 전술급 수송기로 분류되는 공군의 C-130도 해외파병에 따른 병력 및 화물수송 등 전략공수에 해당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미 공군의 전략수송기인 C-17도 공수강습과 전술보급 등 전술항공수송 임무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수송기를 탑재용량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예컨대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최대적재용량이 11,350kg인 수송기는 경량급(light), 최대적재용량이 11,350kg 이상부터 27,215kg까지인 수송기는 중간급(medium), 그리고 최대적재용량이 27,215kg 이상인 수송기는 중형급(heavy) 수송기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미 공군은 최대적재용량이 27,215kg이고, 운항거리가 8,300km 이상인 수송기를 전략수송기로 명시하고 있다.


▲2022년까지 대형수송기 도입 추진= 이러한 공군의 대형수송기 도입의지는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도 반영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공개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대형수송기를 추가 확보해 전시 항공수송 능력을 보강하고, 평시 재해?재난 지원 등 재외국민보호 및 국제적 국익증진 임무에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공군이 추진 중인 사업이 바로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이다. 앞서 C-130J 4대를 도입했던 1차 사업에 이어 3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실상 후속사업이다.


사업은 지난 1992년 처음 소요가 결정된 뒤 2008년 제3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해외구매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2014년 사업이 보류됐다가, 지난해 1월 전력소요 검증위원회에서 "사업화 추진"과 함께 소요가 3대로 확정됐다. 만약 사업이 일정대로 추진된다면 공군은 오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대형수송기 3대를 도입하게 된다.


▲잠잠한 A400M 스왑딜= 그런 가운데 지난 2018년 말경, 스페인 정부가 A400M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 중인 KT-1 및 T-50 훈련기의 맞교환(Swap Deal)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스페인 정부는 자국 공군이 도입할 A400M 27대 중 4~6대를 T-50 고등훈련기 20여대와 KT-1 기본훈련기 30여대를 맞교환하는 것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스페인 정부의 맞교환 제안에 대해 국내 여론은 반기는 분위기였다. 만약 맞교환이 성사된다면, 공군의 대형수송기 도입과 국산 훈련기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상황을 보면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 외에는 소문만 무성하다.


실제로 구체적인 협의상황이나 후속조치 등 별다른 소식이 없는 데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 정부가 스위스의 필라투스와 PC-21 기본훈련기 24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맞교환이 불투명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지역을 강타하면서 협의환경도 나빠졌을 거라는 관측도 들린다.


이처럼 이번 2차 사업이 A400M 등 전략급 수송기 도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앞서 도입된 C-130J의 추가구매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공군이 대형수송기 1차 사업을 추진하면서 총 7대의 수송기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예산부족 등으로 4대밖에 도입하지 못했고, 나머지 3대를 후속사업을 통해 도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C-130J의 추가구매 가능성 역시 현재 열려있는 상황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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