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군의 4세대 주력 전투기 젠-11은

최종수정 2020.03.10 13:51 기사입력 2020.03.10 09:59

러시아의 Su-27 전투기 중국 버전인 J-11은 중국공군과 해군항공대에서 운용 중이다. 사진=미 국방부 러시아의 Su-27 전투기 중국 버전인 J-11은 중국공군과 해군항공대에서 운용 중이다. 사진=미 국방부


[김대영 군사평론가] 최근 중국은 경제 뿐만 아니라 군사력도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가 내놓은 2019년 세계 군사력 순위를 보면 중국은 3위에 랭크 되어 있다. 미국과 달리 전 세계적인 군사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주변국들에게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중국공군은 세계 3위의 전력을 자랑하며, 3천여 대가 넘는 각종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기준 600대 가까운 하이급 전투기 즉 고성능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 대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49년 11월 11일 창설된 중국공군은 시작은 초라했지만, 항미원조(抗米援朝) 즉 6.25 전쟁에 참전하면서 소련의 원조로 미그(MiG)-15 전투기를 받아 제트전투기 시대를 열었다. 이후 소련과의 밀월관계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이후 미그-19 그리고 미그-21 전투기를 손에 넣었고 이를 중국 국내에서 면허 생산해 전력화한다. 중국에서 생산된 미그 전투기들은 젠(?) 즉 섬멸한다는 뜻을 붙였다. 미그-17은 젠-5, 미그-19는 젠-6 그리고 미그-21은 젠-7로 명명되었다.


하지만 중소관계는 1950년대 말 동맹관계를 청산하고 적대관계로 돌아섰으며, 1969년 중소국경분쟁이 발발하면서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중소관계의 악화로 소련의 수많은 기술자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게 되었고, 여기에 더해 문화대혁명까지 일어나면서 최신예 전투기의 해외 도입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결국 1990년대까지 중국공군은 젠-7, 젠-8과 같은 2, 3세대 전투기를 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지난 1986년 피스브릿지 사업을 통해 F-16C/D 블록32 전투기를 도입했으며, 일본은 일본판 F-15C/D 전투기인 F-15J를 국내에서 면허생산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도입한 전투기는 모두 4세대 전투기로 2, 3세대 전투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고성능 항공전자장비를 장착했다.


중국공군은 340여대의 젠-11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보유한 4세대 고성능 전투기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방부 중국공군은 340여대의 젠-11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보유한 4세대 고성능 전투기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방부



또한 강한 추력과 효율이 좋은 터보팬 엔진을 채용했다. 이밖에 전투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공대공 전투 외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멀티롤(Multi-Role) 즉 다목적 전투기였다. 이 때문에 2, 3세대 전투기를 압도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결국 1980년대 중국은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이용해 F-16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1989년 6월 4일에 톈안먼(天安門) 사건이 터지면서 미중 관계는 한 순간에 얼어붙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는 중국의 톈안먼 사건을 학살로 규정하고 중국을 인권 탄압 국가로 분류해 무기수출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린다. 하지만 이 시기 중소관계가 복원되면서 소련으로부터의 고성능 전투기 도입이 가능해지게 된다. 당시 소련은 중국에 미그-29 전투기의 판매를 제안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그-29 전투기보다 성능이 좋은 Su-27 전투기를 원하면서 중소간에는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진다.


줄다리기 협상 끝에 소련은 Su-27 전투기 중국판매를 허가했다. 1991년 중국은 10억 달러에 24대의 Su-27 전투기 도입계약을 맺었다. 1996년에는 면허생산 계약을 맺고 최대 200대를 생산하기로 한다. 중국 정부와 군에서는 Su-27 전투기 직도입과 면허생산을 '11호 공정'으로 명명했다. 이후 면허생산 된 Su-27 전투기는 젠-11로 불리게 된다. 면허생산 된 200대 가운데 104대는 러시아에서 주요부품을 들여와 조립했고, 나머지 90여대는 주요부품의 중국 내 국산화를 실시해 만들어지게 된다.


또한 애초 계약한 200대를 초과해 생산하게 되었으며, 여기에 더해 젠-11을 기반으로 항공모함에서 사용하는 함재전투기인 젠-15 그리고 중국판 스트라이크 이글로 불리는 젠-16 까지 만들어낸다.


이러한 중국측의 행동에 러시아는 계약을 위반한 '불법복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11과 파생형인 젠-15와 젠-16은 총 560여대가 생산되어 중국해군과 공군에 배치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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