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핵탄두 장착한 핵잠… ‘괌’에 배치

최종수정 2023.04.26 16:48 기사입력 2023.04.26 15:14

미국이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의 괌 배치를 공개했다.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SSBN)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괌에 배치된 미국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
괌에 배치된 미국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


26일 미 태평양함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사진 4장을 공개하고 메인함이 괌 해군기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은 크게 전략원잠이라 부르는 SSBN과 공격원자력추진잠수함(SSN)으로 나뉜다.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은 전략원잠이며,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잠수함은 SSN이다. 지난 2월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원자력핵추진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SSN에 해당한다.


전략원잠을 보유한 나라는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1976년부터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16척을 건조했는데 현재는 14척을 운영한다. 미국의 SSBN에는 승조원 150명이 탑승한다. 수중배수량만 1만8000t 이상이며 길이는 170여m에 달한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유사시 미국이 우리나라에 제공할 핵우산 중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 1일(현지시간), 미국 괌 해군기지에서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펜실베니아함이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전격 공개되기도 했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이 무서운 이유는 W76-2 ‘저위력 핵탄두(전략핵)’를 탑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II’이 실렸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020년 2월 전술핵 탑재를 발표한지 8일만에 메인함(SSBN741에서 트라이던트II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트라이던트II에는 기존(90~475kt)의 수십 분의 1수준인 5~7kt 수준의 저위력 핵탄두 W76-2를 탑재했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공개를 꺼리는 SSBN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언제든 한반도에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경고”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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