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동북아 핵위협 고조…한미, 대규모훈련 돌입

최종수정 2023.02.23 09:31 기사입력 2023.02.23 09:31

한미일 합동 미사일 방어 훈련 이어
한미, 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이달말 대규모 야외기동연습도 예고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한미 양국이 대규모 합동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도발을 재개한데 이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전력 증강 방침을 밝히면서 동북아 핵위협이 고조되면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한미일 함정은 올해 첫 북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단행한데 이어 한미 대표단이 미 핵잠수함 기지를 처음으로 방문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고 메시지까지 보낼 예정이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했다. DSC TTX는 한반도에서 북핵 위기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한미 양국의 대응 절차를 발전시키는 훈련으로, 한미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토론식 연습이다. 이번 DSC TTX는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


사진에서 왼쪽부터 일 아타고함, 미 배리함, 한 세종대왕함


이어 한미 대표단은 23일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있는 미 해군 핵추진잠수함기지도 방문할 예정이다. 킹스베이 해군기지는 미국의 핵 3축 중 하나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SSBM)의 모항이다. 한미 당국은 DSC TTX 관련 논의 결과물을 킹스베이 기지 방문 사실과 엮어 대북 경고 메시지 형태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전날 동해상에서 북한 미사일 방어훈련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t급),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DDG 177·7700t급)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8일 북한의 ICBM 발사를 계기로 3국 간 논의가 시작됐다. 북한의 도발에 직접 대응하는 성격이다.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3국 미사일 방어훈련 역시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직후 이뤄졌다.


한미간 대규모 야외기동 연습도 준비 중이다. 한미 장병들은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 훈련도 함께한다. 한미 군당국은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 및 범위를 확대하고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연합야외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집중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된 독수리연습이 사실상 5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ICBM은 탄두 재진입 기술 검증이 필요하지만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위협적인 무기로 손꼽힌다”면서 “한미일의 대응훈련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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