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창리 수상한 움직임… ICBM 준비하나

최종수정 2022.10.12 10:54 기사입력 2022.10.12 10:54

북한은 2012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건물이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동식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창리 서해 발사장은 서쪽 끝부분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발사대가 있으며, 120m 거리 반대편 동쪽 끝에는 건물 2개가 있다. 동쪽 건물 2개는 각각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주처리 건물과 로켓을 옮겨 세우는 이동식 건물로, 이 가운데 이동식 건물이 서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위성사진 전문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와 통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발사장 현대화 작업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두 건물의 개선 작업을 위해서 더 많은 공간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대해 ‘신형 무기’라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상 ICBM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해당 미사일에 대해 ICBM까지 포함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long range ballistic missile)이란 표현을 썼다.


북한이 이번 노동신문 보도에서 이 미사일을 ‘신형’이라고 칭했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화성-12형’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성-12형’은 길이 17.4m, 지름 1.65m 크기에 액체연료 추진체(1단)를 이용하는 탄도미사일이다. 군은 2017년과 올해 1월·10월 등 세 차례의 사격은 물론 최근 북한의 엔진 개발 동향 등을 토대로 화성-12형이 여전히 실전 배치가 안 된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2017년 발사 이후 올해 1월까지 5년간 화성-12형의 기술적 개량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의 발사 이후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12형의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의 화염이 나타난다.


다만 이번 미사일은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를 대신해 분사구 노즐을 움직일 수 있는 ‘짐벌형 주엔진’ 1기만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를 줄여 비행거리를 늘리려는 의도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발사장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북한이 당분간 이 발사장에서 ‘위성’을 발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