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앞으로 서로 공중급유 해준다

최종수정 2022.09.21 06:47 기사입력 2022.09.21 06:47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앞으로 한국과 호주공군이 연합훈련을 할 때 서로의 공중급유를 지원하고 작전반경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21일 군에 따르면 양국 공군은 이달 말 공중급유 상호 지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 공군이 외국군과 공중급유 상호 지원 협약을 맺은 것은 동맹국인 미국이 유일했다. 과거 알래스카 등으로 훈련을 하러 갈 때는 미군의 공중급유 지원을 받았다.


한국과 호주가 협약을 체결하게 되면 양국 공군은 필요할 때 상대방 군용기에 대한 공중급유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에 양국 군이 연합훈련을 진행하면서 상호지원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호주 다윈과 앰벌리 기지에서 열린 피치블랙에 KF-16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함께 파견했다. 피치블랙 시작 전이던 지난달 25일에는 다윈기지에서 호주 공군의 F-35A 2대, KC-30A 공중급유기 1대가 한국 공군과 함께 우정 비행에 나서면서 상호 공중급유를 했다. 우리 공군이 해외훈련에서 공중급유를 실시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우리 정부가 수립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 프레임워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국가이자 자유·민주주의 등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군사 작전 영역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안보 및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가로 손꼽힌다. 호주는 한국과 같이 미국의 F-35A 전투기를 도입한 국가인 만큼 향후 F-35A 운용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


한국 방산업체가 처음으로 해외에 짓는 생산기지가 위치한 곳 역시 호주로, 한화디펜스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질롱에 K-9 자주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아울러 호주 육군의 최첨단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시험평가에 국산 레드백(Redback) 장갑차가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는 등 협력 확대 여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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