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4번 갱도도 움직임… 한미, 촉각

최종수정 2022.06.18 09:10 기사입력 2022.06.18 09:10

[이미지출처=연합뉴스]착륙하는 U2 (평택=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U2 고고도 정찰기가 작전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2017.8.29 yatoy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7차 핵실험 징후를 계속 보이면서 한미군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외에도 4번갱도에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는 14일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하며 핵실험장 내 4번 갱도 입구 주변에선 콘크리트 차단벽 설치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 3번가 4번 갱도는 사용한 적이 없다. 1번 갱도는 2006년 제1차 핵실험 뒤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선 2009~17년 기간 2~6차 핵실험이 진행됐다. 다만 북한은 북한은 2018년 5월 3~4번 갱도를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당국은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핵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군이 활동이란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재차 ‘특이동향’이 포착되면서 한미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군은 금강ㆍ백두(RC-800), 새매(RF-16) 정찰기 등 정찰임무를 강화하고 있다. 금강과 새매는 북한 남포에서 함흥을 연결하는 지역까지의 영상정보를, 백두는 북한의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 등 신호정보를 수집해왔다. 금강ㆍ백두(RC-800)는 공군 15전투비행단에, 새매 정찰기는 공군 19전투비행단에 각각 배치되어 있다.


미군은 RC-12X ‘가드레일’, RC-135V ‘리벳조인트’ 등을 동원해 연일 한반도 상공을 날고 있다. 16일에는 미국의 대표적 전략 자산이자 핵미사일을 탑재하는 B-52H 장거리 폭격기도 동원됐다. B-52H는 핵탄두를 장착하는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등을 탑재하며 공대함 미사일, 재래식 폭탄 등 무기 총 32t을 적재할 수 있다. 앞서 B-52H는 지난달 25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일본 상공에서 무력시위성 비행을 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인 ‘확장 억제 실행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조치로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략폭격기 B-1B 편대는 열흘 넘게 괌에서 대기 중이다. 괌 기지 일대를 촬영한 15일 자 인공위성 사진에 B-1B 폭격기 4대가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미 앨즈워스 공군기지 소속인 B-1B 편대는 지난 3일 괌 기지에 전진 배치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