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해군총장 “경항모 천문학 사업비 아니다”

최종수정 2021.11.25 14:44 기사입력 2021.11.25 14:44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경항공모함(경항모) 도입에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된다는 점을 반박하며 반드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 총장은 이날 해군 페이스북을 통해 "경항모 확보에는 6조원이 아니라 2조600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면서 "구축함들은 개별사업으로 확보 중이므로 항모 건조비에 구축함 건조비를 포함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항모 전단을 구성하는 이지스 구축함 등을 추가로 건조해야 하므로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된다는 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항모에 20여대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미 록히드마틴의 F-35B의 언급도 이어졌다.


부 총장은 "함재기로 거론되는 F-35B는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 운용하여 그 성능이 입증되었고,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력은 대북 억제력뿐만 아니라 전방위 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건설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위치, 국가 경제의 해양 의존성,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역할을 고려해 큰 시각의 안보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항모는 전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격파될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와 함께 막대한 예산 지출에 비해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주변국의 해양 위협이 고조되는 데다 대북 억지력 제고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에서 경항모 관련 예산을 약 7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대폭 삭감해 의결했다.


국방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애초 기본 설계 착수금 62억4100만 원, 함재기 자료 및 기술지원(FMS) 예산 8억4800만 원, 간접비 9900만 원 등 총 71억8800만 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방위 예산소위는 전날 "사업 내용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 예산을 보류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 5억 원만 통과시켰다. 5억 원 역시 자료 수집과 조사를 위한 국내외 출장비 등 간접비 명목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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